2018년 09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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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젊은이들 - 손형규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장)

  • 기사입력 : 2018-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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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젊은이들은 꿈도 의지도 없다’라는 푸념 섞인 말을 주변에서 가끔 듣곤 한다. 필자도 살아오면서 불평불만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그렇다고 별다른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 듯한 젊은이를 볼 때면 다소 냉소적이고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가끔 ‘역지사지’로 서로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젊은이’들에게도 나름의 고민과 사정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지난해 말 새롭게 가족으로 맞이한 둘째 사위가 얼마 전 소주 한 잔을 하면서 “아버님, 요새 젊은이들은 아버님 세대와는 다른 시각으로 봐주셔야 돼요. 어릴 때부터 항상 경쟁을 강요받았고 친구들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일류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서 먼저 승진하고 나아가 남들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이 성공한 삶이라고 배웠습니다. 이런 냉혹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풍성한 삶을 위해서 진정 배워야 할 많은 것들을 잃고 지나치게 된 것 같습니다. 내가 진정 좋아서 하는 것들,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진정한 삶, 친구들과 경쟁보다는 우정을 쌓고 오랜 시간 같이할 수 있는 참된 벗을 사귀는 방법 등 이러한 내면의 인간다움을 잃어버림으로 인해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도 모르고 사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런 친구들도 취업을 하고 사회에 진출하면 예의 바르고 선배님들을 존중할 줄 아는 아주 밝고 똑 부러지는 아주 멋진 사회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참 신기하죠.”


    절로 고개가 끄떡여지고 수긍이 가는 이야기였다 ‘요새 젊은이’들은 원래 노력보다는 불평이 앞서고 끈기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겠다. 내가 먼저 ‘요새 젊은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를 고민하고 힘껏 밀어줘야겠다. 그러면 아마도 세상은 더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작게는 회사에서 후배가 선배를 존경하고 선배는 후배를 이끌어 주고, 더 나아가 ‘요새 젊은이’ 세대와 기성세대가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 행복한 상상으로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손형규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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