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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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을 아시나요- 주철우(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18-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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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경제복지여성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사용했다는 소녀의 얘기가 전파를 탄다. 소위 ‘깔창 생리대’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돼 모두 이 대책 마련에 부심할 때다. 나는 나름 열심히 연구해 그 대안으로 ‘생리컵의 사용을 권장하면 안 되겠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다.

    왜냐하면 실리콘 재질의 생리컵은 반영구적이었고 사용자의 경험을 전해 들으니 탐폰보다 더 안전하고 경제적이었다.

    그리고 이미 외국 여성들은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나 역시 딸이 하나 있지만 생리대 공부(?)를 하기 전에는 생리대 가격조차도 제대로 몰랐다.



    하지만 그날 불행하게도 보건소에서 나온 그 누구도, 또 우리 상임위원들 아무도 이것을 알지 못해 더 이상 얘기를 진행시키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뿐만 아니라 좀 더 알아보니 당시 생리컵은 국내에서 식약처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국내 상황이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정식으로 ‘생리컵’을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가 무려 4곳이나 등록됐지만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그 까닭은 최근 한 인터넷 뉴스의 기사 때문이다. ‘생리컵·탐폰 장시간 사용 독성쇼크증후군 일어날 수도’ 정말 섬찟하게 제목을 뽑았다. 이 인터넷 뉴스 기사는 제목만 봐도 ‘생리컵 사용을 좀 더 막아보려는 가상함이 엿보인다’라고 할까.

    반면 한 일간지는 ‘생리대 건조 보관, 생리컵 끓는 물 5분 소독 기억하세요’라고 제목을 달고 생리컵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서 건조한 곳에 보관할 필요가 있다는 정보를 제공한다. 같은 정보를 가지고 쓴 기사인데 판이하게 다르다.

    문득 그때 ‘깔창 생리대 소녀’들은 이제 생리대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는지 궁금해진다. 아울러 이 소녀들도 이제는 ‘생리컵’을 알게 됐는지도 궁금해진다. 그래서 소관 상임위 소속 여성 의원들께 저소득층 소녀들의 생리대 문제를 한 번 챙겨봐 달라는 부탁도 함께 드린다.

    주철우 (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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