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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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17) 빠말때기, 쌔리, 물팍(무루팍)

  • 기사입력 : 2018-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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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근래 웹하드 업체 대표의 전 직원 폭행과 거제 묻지마 폭행 살인 등 입에 담기도 싫은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잖아. 거제 폭행 사건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4일 만에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훌쩍 넘겼더라고.

    ▲경남 : 업체 대포(표)가 직원한테 욕함시로 빠말때기 쌔리는 거 내도 봤다. 거다가 대포가 지가 폭행하는 거를 촬영해라꼬 지시꺼정 했다 안카더나. 얼척없다 아이가. 그라고 거지(거제) 사건은 차마 몬 보겄더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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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회사 워크숍에서 대표가 직원에게 칼과 활 등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영상도 공개됐잖아. 섬뜩하더라. 정상적인 회사는 아닌 것 같아. 그건 그렇고 ‘빠말때기’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빠말때기’는 ‘빰따귀’나 ‘빰’을 말하는 기다. ‘빠무때기, 빠마데기, 빠마데이, 빠마리, 빠마때기, 빠무대이’라꼬도 카지. 그라고 ‘쌔리다’는 저번에 갤마줐으이 알끼고. 아 참, 쌔리다는 때리다 카는 뜻이지마는, ‘쌔리’는 세차게, 마구의 뜻이다. ‘들입다’캉 같은 말인기라. ‘비가 쌔리 퍼붓는데’, ‘머리다 찬물로 쌔리 부우삤다’ 이래 칸다. 그라고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사람을 쌔리고, 물팍을 꿇리고, 이 기 정상적인 회사는 아이지.

    △서울 : 사무실에서 폭행사건을 보고도 제지하지 않는 직원들도 이해하기 힘들었어. 그런데 ‘물팍’은 또 무슨 말이야? 혹시 ‘무릎’을 말하는 거야?

    ▲경남 : 하모, ‘물팍’은 무릎을 말하는 기다. 물팍은 어형은 포준어 ‘무르팍’캉 같지마는 뜻은 무릎인기라. 포준어 사전엔 무릎의 속된 말을 무르팍이라 캐났는데, 겡남 방언 물팍은 무릎의 속된 말이 아인기라. ‘쭈구리 앉아서 오래 일하모 물팍 다 나간다’ 이래 카지. ‘쭈구리’는 ‘쭈그려’ 뜻이고. 지역에 따라가 ‘무루팍, 무르팍, 무루팡, 무릅, 무르팡, 무름팍, 물팡’이라꼬도 칸다. 오분맨치로 이유도 없이 사람을 쌔리는 사람은 벌로 엄하게 주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문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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