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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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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개학 코앞인데 연기라고…” 학부모 ‘분통’

사립유치원 개학 직전 연기 문자에
연휴 내내 전전긍긍·불만 성토
‘엄단 촉구’ 잇단 국민청원에 유치원 이전 등 입학 취소도 나와

  • 기사입력 : 2019-03-0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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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학 직전에 나온 사립유치원들의 개학 연기 소식에 경남도내 학부모들의 애가 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주말 내내 전전긍긍했고, 일부는 사립유치원에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창원의 A(36)씨는 “아이와 설레는 마음으로 유치원 입학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개학 연기 문자를 받으니 황당하고, 아이한테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아이를 입학식도 없이 긴급돌봄에 보내기도 싫고, 도우미 유치원에 보내기도 불안해서 방법을 찾느라 주말 내내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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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도교육청이 개학 연기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한 창원의 한 유치원 입구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개인재산 사립유치원 국가몰수 절대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전강용 기자/

    김해의 B(37)씨도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 오전에는 파업에 따른 긴급돌봄을 한다고 했다가 오후에 갑자기 긴급돌봄도 하지 않는다고 연락이 와서 황당했는데 반나절 내내 전화연락도 받지 않아 맘카페만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창원과 김해지역 신도시에 개학 연기 유치원이 집중돼 해당 지역 ‘맘카페’(엄마들이 소통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유치원 개학 연기에 대한 정보를 묻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속출했고, 일부 학부모들은 유치원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며 입학 취소를 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해지역 맘카페 한 회원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화도 나고 믿을 수가 없어서 연휴 내내 고민하다가 유치원에 안 보내기로 마음먹었다”고 했고, 다른 회원도 “입학설명회에서 말했던 보육 방침과 행동이 달라 보여 인근 어린이집에 입소 대기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또 도교육청의 개학 연기 유치원 명단 발표가 현실과 맞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명단에 포함된 일부 유치원들은 학부모들에게 ‘도교육청에서 명단 혼선이 있었다’며 해명 문자를 보내기도 했고, 일부 유치원은 뒤늦게 개학 연기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17개 시도 유치원 학부모들로 구성된 전국유치원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한 후안무치한 집단행동에 134만 전국 유치원 학부모들의 인내심은 한계점에 다다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유총의 개학 연기와 관련해 ‘유치원의 휴·폐업뿐 아니라 정상적인 수업을 안 하는 것에 대해서도 엄단해주실 것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다수의 관련 청원 글이 잇따르고 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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