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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1인 미디어- 이상옥(시인·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 기사입력 : 2019-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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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누구나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활용해 정보를 생산 소비하는 프로슈머로 걸어다니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간다. 얼마 전 92세인 김동길 박사도 유튜브 1인 방송 ‘김동길 TV’를 시작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1인 미디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걸어다니는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을 처음 접한 것이 2010년 10월 29일이 프리데일리 인터넷 기자단의 다섯 번째 초청 명사 특강을 한 당시 KBS 정철웅 기자의 ‘SNS와 미디어’라는 강연 발췌문에서였다. 그 말을 접하고 9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내게도 현실화되고 있다. 물론 훨씬 전부터 스마트폰을 들고 해외 체류할 때도 페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해 왔으니 걸어다니는 1인 미디어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한국디카시연구소 KDI방송’ 개통을 준비하며 유튜브 1인 방송장비를 사들이고 시험방송을 시도하며 1인 미디어 시대라는 것을 더욱 명백하게 체감해서 하는 말이다. 1인 유튜브방송도 벌써 했어야 한 것이었는데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내친김에 내 개인 유튜브 1인 방송 ‘나 홀로 떠나는 해외여행’도 개통했다.

    개인 유튜브에는 ‘이 한 장의 사진’이라는 테마로 해외에서 추억이 담긴 사진을 가지고 당시의 추억과 이국적 풍물 등을 맨 얼굴을 내밀고 방송해 보려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개인 방송채널을 활용해 언제든지 직접 제작하여 1인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태초 가장 초보적인 미디어인 동국벽화에서 시작해 부족 시대의 구두 커뮤니케이션, 봉건사회의 문자 커뮤니케이션, 근대사회의 인쇄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전화, 라디오, TV 등의 등장으로 텔레 커뮤니케이션의 대중사회가 열렸고, 근자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정보화 사회가 열리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인공지능(AI) 상용화도 눈앞에 와 있다.

    인류의 역사는 미디어 진화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사회도 인쇄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연 구텐베르크의 혁명에서 비롯됐다. 인쇄 커뮤니케이션으로 지식과 정보의 대량 전달이 이뤄지면서 르네상스도 종교개혁도 시민혁명도 가능한 것이었다. 정보를 왕이나 귀족, 사제 같은 특권층 몇몇만 소유하고 있던 데서 일반 민중에게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정보가 흘러가면서 각성이 이뤄져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새 세계가 열렸던 것이다.

    제2의 구텐베르크 혁명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혁명으로 이제 걸어다니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렸으니 누구나 원하면 뉴스의 소비자에서 뉴스를 생산 소비하는 프로슈머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전 시대는 결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이미 2009년 미국의 허드슨 강에 비행기가 불시착한 사태를 아이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트위터에 올린 것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진 일은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는 상징적 사건이다.

    디지털 혁명에 AI까지 가세하며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1인 미디어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얼마나 새롭게 바뀌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1인 방송 ‘나 홀로 떠나는 해외여행’의 크리에이터로서 틈틈이 해외를 누비며 그곳의 이국적 표정을 포착하여 생생하게 송출할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다.

    1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명암이 없을 수가 없겠지만 계속되는 미디어 진화와 함께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독점하고 있던 지식이나 정보를 누구나 평등하게 향유하는 정보민주화 사회를 활짝 꽃피우게 하는 긍정적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상옥 (시인·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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