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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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10대 조현병 환자, 70대 할머니 흉기 살해

피의자 “머리에 할머니 들어와 고통”
마산합포구 아파트 복도 앞서 범행

  • 기사입력 : 2019-04-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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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난동으로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창원의 한 아파트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은 10대가 위층에 사는 70대 할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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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현장에 핏물이 고여 있다./성승건 기자/

    ◆사건 개요= 마산중부경찰서는 24일 A(18·남)군을 살인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다. A군은 이날 오전 9시 5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의 한 아파트 6층 복도에서 외출하러 집을 나선 B(74·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사건 발생 2분 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1시간 뒤인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오전 8시께 흉기를 들고 바로 위층의 B씨 집으로 가서 출입문을 두드렸다. A군은 B씨가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자 그 자리를 벗어난 뒤 같은 층 엘리베이터 부근에 있다가, 약 1시간 뒤 B씨가 엘리베이터를 타러 나오자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A군은 사건 현장에 흉기를 둔 채 아파트 인근 창원시립마산박물관문신미술관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고 귀가했다.

    자신의 방에 들어가 있던 A군은 아버지(48)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순순히 검거됐다.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자고 있던 A군의 아버지는 주민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사건 현장으로 나갔다가 자신의 집에서 쓰던 물건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아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경찰은 A군의 범행이 조현병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할머니가 내 머리에 들어와 움직일 때마다 뼈가 부서질 것처럼 아파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이 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A군은 고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이상증세를 보이면서 정신과 상담을 권유받았고, 그해 자퇴했다. A군은 자퇴 이후 담장을 넘어 학교에 들어갔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고는 몸싸움을 벌이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혀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치료 여부는?= 경찰은 A군이 자퇴한 뒤 대학병원을 포함한 여러 병·의원에서 정신질환 관련 진료를 받았고, 당시 병원 측에서는 입원치료를 권유했다. A군이 강하게 거부하면서 입원치료를 받지는 못했지만, 평소 약을 꾸준히 복용토록 했다고 A군 아버지는 경찰에 진술했다.

    A군 면담조사에 투입된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방원우 경장은 “아직 조사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몸 속에 누군가 들어와 생각을 조종하고 아프게 한다는 A군의 말을 염두에 두고 면담할 것”이라며 “(A군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기 힘든 망상을 가지고 있고 그 망상에 따라 움직이고, 특정 소리를 듣는 등 이상감각과 함께 사고(생각)장애가 있는 등 조현병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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