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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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인도 라다크 (상)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도로 카르둥라 (Kardung La)

숨 멎을 듯한 雪렘, 하늘路 달린다

  • 기사입력 : 2019-06-25 2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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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州)에 속하는 히말라야 산맥 인근의 고산마을 라다크(Ladakh)는 스웨덴 출신의 언어학자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가 쓴 책 〈오래된 미래〉로 널리 알려져, 오지나 미지세계를 동경하는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에 남겨져 있곤 한다.

    ‘고갯길의 땅’이라는 뜻인 라다크는 히말라야 산맥에 붙어 있는 해발 3000~5000m 고지로 면적은 9만8000㎢로 남한 크기에 인구는 15만명 정도다. 영하 20도를 넘는 겨울이 8개월 이상 계속되는 척박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1년에 식물이 자라는 기간이 4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 도로인 카르둥라 패스(5602m, 1만8380ft)까지는 가드레일도 없는 절벽 길의 연속으로 꼬불꼬불한 산길을 돌고 돌아서 정상으로 이어진다. 아찔한 고갯길을 계속 가자면 위험천만한 일과 수시로 맞닥뜨린다. 정상으로 향하는 모든 길이 천 길 낭떠러지의 위험천만한 길로 맞은편 차가 경적도 없이 빠른 속도로 갑자기 앞에 나타날 때면 간이 떨어졌다 붙길 여러 차례.

    고도를 높이면서 카르둥라길에 다가가면 차량에 실린 산소통이 여행객들을 먼저 찾는다. 숨 쉴 만하냐고 묻는 듯하다. 고산지대가 이어지면서 나무는 보기 힘들고 내가 사는 지구라고 믿기지 않는 지형들이 계속 나타난다.

    6월부터 3~4개월 라다크 여행시즌을 맞아 찾은 인도인들과 전 세계 여행객들은 카르둥라 정상 표지판에 적힌 ‘HIGHEST MOTORABLE ROAD IN THE WORLD’라는 문구를 만나는 순간 힘든 여정이 눈 녹듯 사라진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라는 정상의 표지판 앞은 사진을 찍는 인도 바이커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한쪽에 세워진 팻말에는 고산증의 위험을 알리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당신의 건강을 위해서 이곳에 20분 이상 머물지 마시오’라는 섬뜩한 문구가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라다크에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카르둥라 고개와 두 번째로 높은 도로인 창라 고개(Chang La·5391m, 1만7688ft)가 있다. 카르둥라 표지판을 뒤로하고 라다크의 주도(州都) 레(Leh)로 향하는 길에서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산소에, 넓고 포장된 도로에 감사함이 뇌리를 스친다. 라다크는 설렘과 두려움의 여행지지만 길지 않은 시간에 다시 나를 이곳에 부를 듯싶다.

    글·사진= 전강용 기자 jky@knnews.co.kr

    자동차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카르둥라 고개를 넘고 있다. 진한 코발트빛 하늘과 순백색의 설산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자동차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카르둥라 고개를 넘고 있다. 진한 코발트빛 하늘과 순백색의 설산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메인이미지카르둥라로 향하는 대부분의 산들은 적막한 민둥산으로, 도로의 트럭들이 장난감처럼 보일 만큼 고개는 높고 아득하다.
    카르둥라로 향하는 바이커족들이 설산 사이로 달리고 있다.
    카르둥라로 향하는 바이커족들이 설산 사이로 달리고 있다.
    메인이미지카르둥라 정상은 휴가차 이곳을 찾은 인도인들과 세계 여행자들의 차량으로 붐빈다.
    메인이미지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로인 창라 고개에 관광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카르둥라 고개 표지판에 ‘THE TOP OF THE WORLD’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카르둥라 고개 표지판에 ‘THE TOP OF THE WORLD’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카르둥라 정상을 목전에 두고 줄지어 선 차량들.
    카르둥라 정상을 목전에 두고 줄지어 선 차량들.
    메인이미지카르둥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바이커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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