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8일 (금)
전체메뉴

신공항은 PK·TK가 함께 미래로 가는 길- 김한근(부산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19-07-04 20:33:12
  •   

  •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23년 만에 부산 지방정부의 권력 교체를 이루고 시장직에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다.

    오 시장을 주축으로 부산·울산·경남(PK) 광역단체장 3명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김해신공항 계획안에 대한 국무총리실 검증에 합의하면서 김해공항 확장안 고수냐 폐기냐를 두고 대립해오던 국교부와 부울경 지자체장이 최종적으로 총리실의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지역신문들도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는 지역 갈등만 해결하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고 정치적 결단으로 돌파할 문제라고 역설해 왔다.

    내년 3월 말 김해~헬싱키 노선이 주 3회 열린다. 김해공항에서 9시간 만에 유럽으로 직항할 수 있게 됐다. 지역주민들은 숙원이 해결됐다고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중앙 언론의 기사 하나가 부울경 지역민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한 보수언론이 느닷없는 ‘김해~헬싱키 노선, 국내 항공사들 뿔났다’는 삐딱하고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실어 지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노선 신설로 국적항공사 승객이 감소할 우려가 있고, 인천공항에 집중하는 정책과 배치되고 해외 항공사가 이익을 챙겨간다는 억지였다.

    친재벌적이고 수도권 중심 시각의 기사에 뿔난 부울경 지역민들이 댓글로 질타했다. 댓글을 보면 ‘서울 사는 인간들만 국민이고 부산·영남권 시민은 외국인인가. 서울 인간들이 부산서 인천공항 거쳐 외국으로 가는 불편을 알기나 하나. 영남권 주민들이 인천공항 가는 길이 돈과 시간을 잡아먹고 생고생을 한다. 똑같이 세금 내고 왜 차별받냐’며 불만의 목소리들로 넘쳤다.

    부울경 단체장들이 국토부와 합의해 총리실로 이관하자 대구·경북(TK)은 난리가 났다. 일전을 치를 태세다. 지역민들은 엄청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정부를 성토하고 나섰다. 5명의 광역단체장과 합의로 이뤄진 국가적 결정을 여당 소속 3명 단체장과 국토부 장관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며, 선거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지역 원로들과 경청투어에서 쓴소리를 들었다. 모 원로는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을 국무총리실에서 검증하기로 했는데 동남권 관문공항의 입지를 가덕도라고 공식적으로 밝힐 시점이 됐다. 앞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라고 주문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부울경 민심을 잡기 위한 피날레는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으로 장식될 가능성이 높다. PK와 TK는 서로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범영남권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자.

    이 시대,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는 이래저래 답답하고 숨 막히는 여름이 될 것 같다.

    김한근(부산본부장·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한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