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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실세 김 지사의 ‘탈원전’ 침묵- 김진호(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7-22 2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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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탈원전 정책으로 경남지역 원전 협력업체들의 집단파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20년 가까이 두산중공업에 원전 부품을 납품해온 한 업체는 일감 부족으로 최근 비슷한 처지의 업체들과 함께 파산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 업체는 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가족들이 대출을 받은 데 이어 기계까지 팔아가며 필수인력들의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최근에는 단체상해보험의 대출까지 받았지만 이마저도 동났다. 이 업체가 이렇게까지 발버둥치는 이유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재개돼 공장을 가동하려면 기술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남의 경제도지사’라 할 수 있는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경남상의협의회 회장)은 지난 6월 24일 3년 임기 중 절반을 맞아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원전 협력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있고 몇몇 업체는 부도가 났으며 다수 업체들은 일감이 없지만 억지로 꾸려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회장은 지역 원전 생태계의 붕괴에 대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도 충분히 인식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원전기업을 살리기 위해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재개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진전이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원전 3, 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서명에는 지난 18일 기준 53만280명이 참여했다.

    탈원전 피해와 관련,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입도 뻥끗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두산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은 일감이 줄어도 당장 문을 닫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다라도 당장 ‘때꺼리’를 걱정해야 하는 협력업체들은 원청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권의 핵심실세이자 경남의 도백인 김경수 지사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원전 정책 관련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사내외 300여개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은 이미 2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나마 있던 물량도 올 하반기부터는 끊겨 핵심 인력이 이탈하고 파산이 현실화되면서 원전산업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협력업체도, 창원상공회의소 회장도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해 시비를 걸고 싶지 않다.

    중단된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 재개를 통해 이들 원전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하면서 몇년 동안 살 궁리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길 바랄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급격한 탈원전 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가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아닌 경남도민과 창원시민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

    원전업체들이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는 엄중한 사실을 지금이라도 똑바로 알고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요구하는 도민의 목소리를 대통령과 집권여당에게 전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모든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또 반드시 살펴야 한다.” 김 지사는 공자가 리더에게 주문한 말을 되새겨보길 바란다.

    김진호(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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