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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작기계 위기는 일본부품 편중 때문”

지멘스 한국법인 백광희 본부장 지적
“수치제어반 일본산 비중 91.3%”
“제조업체 설비 日 종속 현상 가속화”

  • 기사입력 : 2019-09-02 0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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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을 비롯한 국내 공작기계산업의 위기는 일본 부품 편중 때문이라는 업계의 지적이 나왔다.

    1일 창원상공회의소와 도내 공작기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원국가산업단지 기업이 사용하는 공작기계 수치제어반(CNC)의 일본산 비중은 91.3%에 달한다. 일본이 지난달 28일 예정대로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면서 전략물자로 지정한 제품이 많은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창원지역 기업들은 수치제어반 수입에 타격을 우려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기계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 공작기계 시장 점유율은 25% 수준이지만 CNC는 일본의 대표적 기계업체인 화낙(FANUC)이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기계산업의 근간이 되는 CNC 시장을 특정국가의 제품이 독식하면서 국내 관련 산업의 위기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저해하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 한국법인의 디지털 인더스트리 모션콘트롤 사업부 백광희 본부장은 지난달 22일 창원시 성산구 SK테크노파크내 지멘스 기술교육서비스지원센터에서 경남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한국에서 공작기계를 사용하는 수요업체들은 인력 수급이 쉽고 사용이 익숙한 일본제품을 선호한다”며 “정부와 일본 장치에 익숙한 공장의 운영자들이 신규 제품의 사용 및 새로운 장치를 거부하는 관리방법이 국내 공작기계 산업의 위기와 경쟁을 통한 원가 절감을 방해하고, 제조업체 설비의 일본제품 종속 현상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본부장은 이어 “한국의 공작기계 산업은 1970년대부터 일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서 성장함으로써 대부분의 국내 공작기계 제조업체의 생산 공정 및 생산 기술이 일본 제품위주로 진행되어 일본 제품을 사용한 제품 개발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인력을 공급하는 공업계 학교의 교사 및 기술진들이 일본제품을 이용하여 기술을 습득했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학교의 기술인력 양성 교육이 일본제품을 우선시하는 풍토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에서 시행하는 기능사·기사 등의 기술 자격시험에 사용하는 공작기계의 수치제어장치조차도 일본제품으로 고시가 되어 있다”며 “이는 현재 기술교육을 받는 미래 세대조차도 일본 제품 우선주의 상황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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