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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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으로 오세요] (2) 창원 ‘힐링’ 여행지

피곤한 일상 속 자연이 건네는 ‘쉼표’ 하나
돝섬서 둘레길 산책·해양레포츠 체험
소쿠리섬서 노을 보며 캠핑·갯벌 체험

  • 기사입력 : 2019-09-10 20: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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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런데 너무 열심히 일한 탓일까. 떠나기도 피곤하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경험도 좋지만 그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비움’과 ‘쉼’이다. 지친 당신을 위해 창원시에 존재하는 ‘쉼’에 충실한 여행지를 알아보자.

    ◇돝섬·소쿠리섬, 무인도에서 즐기는 낭만휴가

    창원에는 섬이 많다. 그중에는 무인도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돝섬과 소쿠리섬이다. 쉽게 방문할 수 있는데다 체험의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업무에 치이고, 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낄 때 무인도에서 휴가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돝섬은 마산만에 떠있는 작은 섬으로, 마산항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닿는다. 멀리서 보면 섬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서 돼지의 옛말인 ‘돝’자가 이름에 쓰였다.

    지금은 무인도로 관광객들만 오가지만 수십 년 전에는 돝섬에도 사람이 살았고, 학교도 있었다. 1973년 내무부의 도서지에 의하면 돝섬 인구는 26가구·127명, 분교생은 13명으로 기록돼 있다. 1980년대 들어 국내 최초의 해상유원지로 개발되며 무인도가 된 것이다.

    돝섬 전경.
    돝섬 전경.
    돝섬 출렁다리 야경.
    돝섬 출렁다리 야경.

    해상유원지로 유명했을 땐 섬의 정상에 하늘자전거가 돌아다녔고, 바이킹을 타는 즐거운 비명소리도 들렸다. 또 서커스장과 동물원이 운영되기도 했다. 아마 당시 창원·마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 가운데 돝섬에서 소풍을 즐긴 추억이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지금은 모든 시설이 없어졌지만 오히려 섬의 매력을 느끼기엔 요즘이 가장 좋다.

    돝섬 둘레와 정상까지 난 산책길을 걷는 내내 조각 작품과 시, 꽃·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입구의 황금돼지 동상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돼지를 품에 안으면 부자가 되고, 돼지코를 만지면 복이 두 배로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최근에는 창원시에서 돼지 두 마리가 서로 기대고 누워있는 모습의 동상을 하나 더 만들어 잔디광장에 설치했다. 기존 동상보다 돼지의 표정이 부드럽고 다복한 느낌을 줘 돝섬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할 전망이다. 돝섬 안에는 마산해양레포츠센터가 있어 딩기 요트, 크루즈 요트와 카약 등을 즐길 수도 있다. 교육 시간을 포함해도 한두 시간이면 체험이 가능하다.

    돝섬은 지난달 15일 기준, 방문객이 10만명을 돌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하는 여름휴가 즐기기 좋은 섬 9선에 뽑히기도 했다. 창원시는 이 인기에 부응하기 위해 8월 한 달간 돝섬 개방시간을 2시간 연장해 오후 8시까지 개방한다.

    행정안전부는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가운데 소쿠리섬을 포함했다. 소쿠리를 닮아 이름 붙여진 소쿠리섬은 진해구 명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5km 떨어져 있다. 10만8612㎡로, 무인도 치고는 제법 규모가 있다. 소쿠리섬에 가기 위해서는 명동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되는데, 하루 16번 운항한다.

    소쿠리섬에서 바라본 우도 전경.
    우도 전경.

    선착장 주변 축구장 2~3개 규모의 야영장에는 캠핑족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해변에는 낚시꾼들이 있다.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다 어느새 해가 떨어지면 노을이 장관을 이룬다.

    소쿠리섬에 있는 두 개의 봉우리 사이 고갯길을 넘어서면 웅도, 즉 곰섬이 보인다. 큰 썰물 때는 소쿠리섬과 이어지는 바닷길이 열려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인 집트랙이 개장하면 소쿠리섬을 찾는 방문객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쿠리섬을 찾은 관광객이 텐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소쿠리섬을 찾은 관광객이 텐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자연에서 얻는 충만한 기운, 장복산 편백숲

    요즘 같은 늦더위에는 삼림욕을 하면서 더위를 피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증대에 효과가 있는 천연 항생물질 피톤치드를 만끽하면서 쉬엄쉬엄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창원시에는 피톤치드의 효과를 누리며 걷기 좋은 길이 있다. 바로 장복산 편백숲이다. 장복산은 40년생 편백 5만여 그루가 58ha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장복산 편백나무 숲을 찾은 사람들이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창원시/
    장복산 편백나무 숲을 찾은 사람들이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창원시/

    창원시는 피톤치드의 효능을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숲 탐방 코스를 개발하고, 곳곳에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편백숲 욕(浴)먹는 여행’이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생태테마 관광자원화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개발된 사업으로, 해풍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났다.

    장복산 편백나무 숲 입구에 있는 장승.
    장복산 편백나무 숲 입구에 있는 장승.

    ‘편백숲 욕(浴)먹는 여행’은 벚꽃 명소로 유명한 여좌천에서 출발해 목재문화체험장에 이르는 15km 코스다. 한 번에 다 둘러보긴 힘드니 1, 2코스로 나눠서 걸어보길 추천한다. 1코스는 여좌천~내수면환경생태공원~창원편백 치유센터~장복산 하늘마루~장복산 누리길 쉼터~안민고개에 이르는 5km코스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2코스는 안민고개~진해드림로드 황톳길~청룡사 에코힐링센터~해군쉼터~해병훈련체험 테마쉼터~목재문화체험장까지 10km코스다. 약 4시간 30분이 걸린다.

    장복산 ‘편백숲 욕(浴)먹는 여행’ 1코스 중 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장복산 ‘편백숲 욕(浴)먹는 여행’ 1코스 중 내수면환경생태공원.

    거리는 1코스가 절반 정도로 짧지만, 경사는 조금 더 심하고 그늘이 적다. 다만 중간중간 멈춰 쉴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삼밀사, 대광사 등이 있는 지점에는 유아숲체험장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놀 듯 쉬듯 오르기 좋다. 2코스는 그늘이 우거진데다 평평한 길이 이어지지만 대신 길이가 길다. 화장실 말고는 편의시설이 마땅치 않아 그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어떤 코스로 어디까지 가든 그것은 각자가 선택하면 된다.

    편백숲을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전문교육을 이수한 지역민들이 숲 해설가가 돼 알찬 지식을 알려주고, 노르딕 워킹(바르게 걷기) 체험을 진행한다. 몸을 바로 세우고 싱그러운 공기를 듬뿍 들이마셔 보자. 목욕을 하듯 내 몸속을 씻어내는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9월부터는 숲 요가, 숲 명상, 포레스트 코밍(숲의 부산물로 작품 만들기), 숲 밧줄 놀이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생태관광 플로깅 데이(걷거나 뛰면서 쓰레기 줍기), 스냅워킹 투어(사진작가와 함께 걸으며 기념사진 촬영)를 진행한다. 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휴대폰 거치대, 소형 수납케이스, 생활 목공소품 등을 만들어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창원시는 올해 목재문화체험장~진해원도심~여좌천에 이르는 진해바다 70리길과 ‘편백숲 욕(浴)먹는 여행’ 코스를 연계해 순환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진해원도심의 근대문화자산과 해군문화자산 등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시는 생태관광자원의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걷기 대회,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내달 28일에도 코리아둘레길 힐링걷기여행 축제가 예정돼 있다. 시는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여행객들 간의 상호교류 활동을 통해 생태관광자원의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은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알고 보면 천혜의 자연경관과 관광자원을 가진 도시”라며 “많은 이들에게 힐링의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되도록 발전시키고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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