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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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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초등학교 방화셔터 사고, 과실? 결함?

학교 측 “컨트롤박스 수차례 고장”
방재업체 “조작자 과실 가능성”
경찰 “국과수 본원 등과 조사협의 중”

  • 기사입력 : 2019-10-01 20: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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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지난달 30일 김해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화셔터가 갑자기 내려와 2학년 어린이가 목 눌림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방화셔터 작동 원인을 놓고 해석이 나뉘고 있다.(1일 5면 ▲돌연 닫힌 방화문에 끼여 초등생 의식불명 )

    김해중부경찰서는 사고가 있었던 학교의 방화셔터 컨트롤박스에 기계 결함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느 정도 결함인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학교 비대위 측은 9월 초부터 수차례 고장 징후가 있었다는 입장이고, 방화셔터 관리 위탁업체는 조작자의 과실이 크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김해의 방화셔터 사고가 발생한 학교의 방화셔터 컨트롤박스./학교 비대위/
    지난달 30일 김해의 방화셔터 사고가 발생한 학교의 방화셔터 컨트롤박스./학교 비대위/

    사고 당일 학교 비대위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방화셔터 컨트롤박스 버튼에 녹색등이 켜져 있어야 하지만 9월 초부터 수차례 녹색등이 꺼져 있다는 야간 당직자의 보고가 있었다”며 “기계가 고장 나 있었던 상태였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등하교 시간에 조작했던 것은 상식에 맞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담당자의 판단 착오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는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화셔터 컨트롤박스가 자주 고장 났던 것이니까 기기가 어느 정도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방화셔터 컨트롤박스 관리 위탁을 맡고 있는 방재업체 측 의견은 달랐다.

    해당 방화셔터 컨트롤박스에는 셔터 조작부분 왼쪽에 빨간색 버튼이 있고 오른쪽으로 흰색버튼이 나열돼 있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빨간색 버튼은 일괄적으로 수동으로 전환시키는 버튼이고 흰색버튼은 개별 셔터의 수동 전환 버튼이다. 방화셔터를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 작동시키려면 빨간색 버튼을 눌러 수동으로 전환한 후 원하는 위치의 셔터 버튼을 눌러 작동시켜야 한다. 빨간색 버튼만 누를 시 방화셔터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업체 측 주장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컨트롤박스 흰색 버튼 위쪽에 녹색등이 켜져 있어야 정상인 것은 맞다. 하지만 기판에 문제가 있었다면 버튼을 눌렀을 때 셔터가 내려오지 않았어야 한다. 방화셔터가 동작이 됐다는 것을 보면 LED 등만 안 들어 왔던 것 같고 기계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쪽에서 봤을 때는 조작자의 과실이 큰 것으로 보인다. 수신기를 만든 업체에 확인을 해보니 기판에 문제가 있어서 일괄적으로 셔터가 다 내려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다.

    김해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방화셔터 컨트롤박스의 결함 여부이다”며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 본원과 관리업체, 제조업체, 해당 기계 전문가 등이 모여 동시에 조사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기기 결함 여부가 밝혀진 후 추가 수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밝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기기 결함 여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은 이날까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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