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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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19) 경주불국사 다보탑

산사 소란하여도 다보여래는 그저 웃고 있다네

  • 기사입력 : 2019-11-05 07: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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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용 탄식하며 울고 간 밤에도

    탑은 이 자태로 무념무상에 들었다

    역사는

    바람 잘 날 없이

    그렇게 흘러왔다

    서라벌 여행 온 아이들의 왁자지껄

    두어라 제어 마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부처님

    시방 오셨다고

    다보여래 설법 중


    불국사는 언제쯤 고요할까? 관광객들과 수학여행 온 아이들은 왁자지껄 소란하다. 산사의 고요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다보여래는 늘 빙그레 웃고 있다. 신라 때부터 고려, 조선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바람 잘 날 없었지만, “그게 바로 사람 사는 일이라네” 하며 옷깃 여민다.

    불국사는 한때 폐사되었지만 다보탑은 온전하여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세밀히 살펴보면 상륜부(相輪部)에 보주(寶珠)가 없는 등 유실된 곳이 더러 있다. 원래는 네 마리 사자상이 있었는데 현재는 하나뿐이다. 없어진 사자상 중 1개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나머지 두 사자상은 행적을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다보여래는 웃으며 기다린다. 수행자에게만 부처님이 오시지 않는다. 저자거리에서 웃음을 파는 이에게도, 돌을 깎는 석수장이에게도 부처님 세상은 공평하게 펼쳐진다.

    사진= 손묵광, 시조= 이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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