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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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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위한 제로페이 1년… 효과는 글쎄

가맹점 16% 그쳐… 사용건수 부진
소상공인 “사용 적어 효과도 적다”
타깃별 활성화·홍보 등 고민 필요

  • 기사입력 : 2019-12-19 20: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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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한 ‘제로페이가 도입 1년을 맞았지만 소상공업장 분위기는 여전히 미지근하다.

    ‘사용자가 한 달에 1건 있을까 말까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제로페이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

    16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가로수길의 한 커피숍에서 고객이 제로페이 결제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가로수길의 한 커피숍에서 고객이 제로페이 결제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1년간 26만건·88억원 사용=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20일 창원지역에 ‘제로페이’를 시범 도입한데 이어 올 3월부터 경남 전역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시범 시행부터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로페이가 하나의 결제수단으로서 자리를 잡기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도내 제로페이 가맹점 수는 3만5955개에 이른다. 가맹점은 지난해 12월 20일 223개소보다 155배 이상 증가했지만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자료 기준 도내 소상공인 업체 수 22만2628개와 비교하면 약 16%에 불과하다.

    사용건수 및 사용액도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 10일까지 경남지역 제로페이 결제건수는 26만3554건, 결제금액은 88억1392만원으로 1건당 3만3442원 수준이다. 1인당 한 번씩 이용했다 하더라도 지난해 기준 경남도 인구 336만3274명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사용 수준이다.

    ◇사용자 없고 소상공인도 모르는 ‘제로페이’= 소상공인을 위한 제로페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소상공업장에서의 분위기는 뜨뜻미지근하다. 제로페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대부분이거나 제로페이가 주는 혜택에는 공감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9 경남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인 1744명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가맹점 가입여부를 조사한 결과 11.2%만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가입 이유로는 ‘제로페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53.8%로 과반을 차지했다.

    19일 오후 창원 상남동과 용호동 일대 제로페이 가맹점 8곳을 돌아본 결과 ‘최근 제로페이 이용자를 보지 못했다’, ‘한 달에 1명 볼까 말까 한다’는 답변이 현실을 반영했다. 직원이 일정 금액 제로페이를 사용해야 하는 도청 주변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남도에 따르면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직원 복지포인트 중 1인당 5만원가량을 제로페이로 사용하게 하고 있다.

    도립미술관 인근 카페에서는 “하루 1~2명 정도 제로페이로 결제한다”고 답했지만 양식당 대표는 “월 1~2건도 안된다. 앱을 켜고 결제까지 3분 이상 걸리다 보니 중간에 카드를 주는 분도 많다”고 답했다. 한 음식점 대표는 “월 1건 있을까 말까 한다. 카드는 포인트가 쌓이는데 비해 크게 이득을 못 느끼는지 사용을 안 하더라”며 “가족간 연말정산 이유로도 카드를 쓰겠다는 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선방안 모색해야= 사용자를 유입하기 위해 적극적 홍보는 물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남소상공인연합회 하선영 제로페이활성화사업단장은 “신용카드 의무수납제를 폐지하거나, 소액결제만이라도 현금 혹은 제로페이를 사용하게 하는 제도 등 제로페이를 써야 하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타깃을 정해 그들에게서 활성화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석호 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수업을 듣는 40여명 중 제로페이 앱이 깔린 학생은 1명도 없었다. 정책의 장기화를 생각해 20대를 타깃으로 하고 이들에게 수기 공모를 받든지,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 학술대회를 연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부터 중요성을 인식하고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경남소상공인연합회 이혜숙 실태조사단장은 “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인 만큼 스스로 나서서 홍보하는 태도도 분명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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