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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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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산업 피해 상상 이상” 경남 기업인들 정부대책 촉구

박영선 중기부 장관, 경남 방문
코로나 관련 기업, 애로사항 토로
창원 스마트선도산단 등도 점검

  • 기사입력 : 2020-02-03 20: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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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경남을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도내 중소기업인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피해상황을 호소하고 정부의 체감대책을 호소했다.

    박 장관은 이날 창원의 스마트선도산단, 창원·진주 상권 르네상스 사업 대상지 등을 차례로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3일 창원시 성산구 태림산업에서 오경진(왼쪽) 부사장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여영국 국회의원,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스마트공장 구축현장을 소개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3일 창원시 성산구 태림산업에서 오경진(왼쪽) 부사장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여영국 국회의원,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스마트공장 구축현장을 소개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기업인들 “코로나 장기화땐 피해 상상 이상”= 도내 기업인들은 이날 박 장관과 가진 ‘코로나 관련 기업 애로 간담회’에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어려움을 설명하고 정부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국 상해 등에 공장을 두고 세탁기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A사 김모 대표는 “당장 중국 현지 공장은 오는 9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는 등 산업피해가 상상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거래선 이탈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정상가동이 된다 하더라도 추가 물류비용 발생에 신규 제품 출시가 안돼 신규영업 손실로 인한 매출 감소로 자금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다”면서 “기업 차원에서 대응책을 고민해 왔는데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만들어 준다면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B사 이모 대표는 정부가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대표는 “중국 내 인원 이동이 2월 말까지 제한되면 중국업체로부터 부품 조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박람회, 전시회 등 취소로 인한 국내 판매손실이 우려된다”며 “피해 기업들에게 R&D를 지원하고 지불연기, 이자보전 등 조치가 이뤄진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하는 C사 조모 대표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영업계획을 잡을 수 없는 등 기업의 애로가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대표는 “지난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사업 지원대상에 경남이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며 “기존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R&D를 지원해야 하고, 정부 공모사업에도 피해기업이 채택되도록 배려해 줄 것”을 건의했다.

    태림산업 오승환 대표는 “경남에 산재한 중소기업들이 정부 연구기관들을 잘 활용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며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과 함께 연구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매출감소, 부품조달 지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긴급 자금의 융자 및 특례보증 등의 금융지원과 신속한 정부 대응을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경수 지사, 허성무 시장, 여영국(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문승욱 도 경제부지사,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중기부 변태섭 정책실장, 이영석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창원시, ‘스마트공장 고도화사업’ 국비 지원 요청= 허성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창원시가 역점 추진하는 ‘AI 기반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허 시장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의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제조업 접목이 절실함을 강조하고,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을 위한 ‘AI기반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허 시장은 “그동안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으로 수많은 스마트공장이 구축됐지만 대부분 제품 생산이력 관리가 디지털화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AI 기반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창원시에 다양한 공정을 가진 스마트공장이 다수 구축돼 있고 2016년부터 스마트공장 및 제조AI 연구를 중점 추진해 오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이 워털루대학과의 국제협력으로 선진 AI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창원이 제조AI 기술개발과 기업적용에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이날 허 시장은 지역현안사항으로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 △진해중앙시장 상권 르네상스 사업 선정을 건의했다. 창원의 열악한 창업 생태계 개선 및 스타트업 친화적 인프라 선제적 구축을 위한 경남테크노파크 일원 제조혁신형 통합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스타트업 도시로서의 기반을 반드시 창원에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진해 원도심 상권 쇠퇴로 상권활성화구역 지정과 종합적 지원을 위한 진해중앙시장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이에 박 장관은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최소화 및 지역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들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주 중앙시장 청년상인 격려= 스마트공장 방문과 간담회를 마친 박 장관은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회, 소상공인, 지자체 관계자 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애로사항 청취와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 등은 진주성 등 진주 고유 문화 자산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개발과 진주 남강 유등축제 등을 연계한 역사·문화공간 조성을 콘셉트로 연차별 추진계획을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또 진주 중앙지하도상가 청년몰을 방문해 청년 상인들을 격려하며 현장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박 장관은 “이제 시장은 ‘추억’을 파는 지역의 명소로 거듭날 필요가 있으며, 볼거리·즐길거리 제공을 통해 고유의 브랜드가 있는 문화·관광공간이 돼야 한다”며 “정부도 스마트 상점,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윤제·김진호·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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