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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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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혈관질환- 머릿속 시한폭탄 간절기 때 더 위험

일교차만큼 혈압 변동 심해
뇌출혈·뇌경색 잦아
극심한 두통·어지럼증 땐 의심

  • 기사입력 : 2020-03-02 07: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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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교차가 큰 간절기가 되면 평소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의식변화 및 반신마비 등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신체장애가 영구히 남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사후처치뿐 아니라 사전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뇌혈관질환이란

    뇌혈관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뇌졸중을 생각하는데, 이는 뇌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면서 심각한 장애를 남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뇌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을 통틀어서 뇌졸중이라 한다. 이 밖에 동맥경화와 같은 퇴행성 변화나 모야모야병 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 모두를 포함해 뇌혈관질환이라고 한다.

    낮은 기온의 환경에서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 혈관들을 수축시킨다. 이는 뇌혈관에도 적용돼 평균 혈압이 평소보다 상승하고, 순간 혈압을 견딜 수 있는 혈관의 신축성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결국에는 뇌혈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이환율과 사망률이 증가한다. 특히 뇌혈관 손상으로 인한 뇌출혈이 일단 발생하면 의식변화와 반신마비 등의 혼자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신체장애를 영구히 남길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수술적 치료 등의 사후처치만큼 사전 예방도 매우 중요하다.

    ◇골든타임을 잡아라

    뇌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특징적으로 의식 변화나 반신 마비와 같은 심각한 경우가 있으며, 순간적으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하고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등의 뇌신경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평상시 느끼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뇌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뇌졸중의 경우 3시간 이내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재관류 요법(막힌 혈관을 다시 흐르게 뚫어주는 것)을 받으면, 발생하기 전과 같은 정상 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혈관이 막혀서 뇌 조직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도 일정 시간 동안은 뇌가 그 기능을 유지하면서 견딜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 시간을 놓치면 치료 후 막혔던 혈관이 재개통되더라도 매우 심각한 장애를 남긴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뇌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영구적인 뇌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겨울철, 일교차 큰 간절기 모두 유의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기억해야 하고, 지켜야 할 생활수칙 중 단연 으뜸이 금주와 금연이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음주와 흡연은 뇌혈관질환의 치명적인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철저한 혈압 조절과 당뇨에 대한 관리가 매우 필요하다. 건강검진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위와 같은 위험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지양하는 것이 뇌혈관질환 예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앞서 강조한 바와 같이 기온이 낮은 겨울철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일교차가 큰 간절기의 경우에도 혈압의 변동이 심해 뇌출혈 등의 뇌혈관질환 발생이 빈번하다. 따뜻한 낮 기온만 생각하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늦은 오후나 심야 시간대에 상대적으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혈관질환은 사전예방이 치료의 첫 단계이고, 예후에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멀리하고 유행 시기에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2020년 건강소식 2월호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김명진 교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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