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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52) 늘쿠다(늘아다), 물미

  • 기사입력 : 2020-04-03 08: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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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경남신문을 보니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어선을 불법으로 개조하거나 증축하는 사례가 많다더라. 멸치를 더 많이 잡으려고 그런다는데, 단속을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아.

    ▲경남 : 내도 그 기사 봤다. 메르치선단의 불법 개조·증축에 대한 투서가 있어가 겡남도캉 통영시가 사실조사를 했더마는 조사한 어선 19척 중 5척이 불법으로 개조했더라 안카더나.

    △서울 : 멸치를 잡는 기선권현망 선단 중 그물을 내리고 끌어올리는 본선의 엔진은 350마력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대. 촘촘한 그물로 1㎝ 크기의 작은 멸치까지 잡는 권현망어업 특성상 어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서래. 그런데 선단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박마다 엔진 출력을 높인다더라고. 고출력 엔진을 장착한 선박이 늘면서 선박 크기를 엔진 출력에 맞추기 위해 늘리고 있대.

    ▲경남 : 불법으로 선박 크기로 늘카모 배의 복원력이 약화돼 사고가 날 수 있다 카더라꼬. 그라모 배가 억수로 우트럽게 된다 아이가.


    △서울 : ‘우트럽다’는 ‘위험하다’ 뜻 맞지? 그런데 ‘늘카모’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우트럽다 뜻은 잘 아네. 늘카모는 ‘늘리면’ 뜻이다. ‘늘리다’를 겡남에서는 ‘늘쿠다’라꼬 마이 칸다. ‘밥에 잡곡을 옇어서 늘카아 무웄다’ 이래 카지. ‘늘아다’라꼬도 카고, ‘늘우다’, ‘늘추다’, ‘늘캐다’라꼬도 칸다. 늘쿠다는 ‘길이·넓이·부피·수량 등을 본디보담 커지게 하거나 많아지게 하다’가 본뜻이지만, ‘살림을 넉넉하게 하다’ 카는 뜻도 있다.

    △서울 : 늘리다 뜻의 경남말이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어. 아 참, 배 얘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멀미’를 뜻하는 경남말도 있니?

    ▲경남 : 하모, 멀미를 겡남서는 ‘물미’라 마이 칸다. ‘물미로 마이 하는 사람은 십언(원)짜리 동전을 물고 있으모 갠찮다 카는 말도 있니라’ 이래 카지. 그라고 ‘몰미’라 카는 데도 있고, ‘멀무’나, ‘물메’라 카는 데도 있다. 배에서 물미하는 거는 갠찮지마는 배로 늘카가 우트럽거로 하모 벌 받는 기라.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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