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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창원 관광의 길’] ② 산&길 걷기 좋은 창원

산 따라 길 따라 뚜벅뚜벅 창원 힐링여행

  • 기사입력 : 2020-07-01 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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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을 산업도시에 국한하는 것도 옛 얘기다. 지난 2018년 창원 방문의 해 전후 발굴한 킬러콘텐츠의 성공과 더불어 봄 벚꽃, 여름 바다, 가을 국화, 겨울 주남저수지 등 사계절 다른 매력으로 국내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 발길까지 사로잡는 명실상부 ‘관광도시’가 됐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목표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창원시는 코로나 이후 ‘언택트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발판으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코스모스 핀 주남저수지 둑길./경남신문 DB/
    코스모스 핀 주남저수지 둑길./경남신문 DB/

    타인과 가까이 마주하지 않고 소수 지인과 단출하게 또는 나 홀로 편안하게 나서는 걷기 여행. 창원의 산과 길을 따라 걸으며 답답했던 몸과 마음을 달래는 ‘창원 힐링여행’이 뜨고 있다.

    ◇한국 100대 명산 무학산, 둘레길로 편히 걷는다= 안 가봤다고 하면 ‘니 창원 사람 맞나?’ 소리를 들을 만큼 창원시민에게는 친숙한 산. 바로 무학산(761m)이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 선생이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마산회원구와 합포구를 병풍처럼 둘러싸 이 지역 어디서든 등산로에 닿을 수 있어 동네 뒷산 같은 느낌이지만 한국 100대 명산에 꼽힐 만큼 수목들이 화려하다. 산세가 험하고 경사가 가파른 편이라 정상까지 오르기 만만치 않다.

    그래서 마음 편히 힐링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무학산 둘레길’을 권한다. 둘레길은 마산합포구 밤밭고개에서 서원곡까지 8.1㎞를 잇는 1구간과 서원곡에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역삼거리까지 12.9㎞를 잇는 2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마산만을 비롯한 남해안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 폭의 산수화처럼 감상할 수 있다. 2구간은 비교적 완만한 길을 따라 설렁설렁 걸으며 산림욕을 즐기기 좋다.

    무학산 학봉에서 내려다본 마산시내와 마산만./경남신문 DB/
    무학산 학봉에서 내려다본 마산시내와 마산만./경남신문 DB/

    ◇진해 에워싼 장복산 자락 따라 벚꽃 물결치는 ‘진해드림로드’·‘안민고개’= 진해 시가지를 넉넉히 품은 장복산(582m)은 산세가 무난해 잠시 도심에서 벗어나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산이다. 탁 트인 진해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은 물론 봄이면 산등성이를 따라 하얀 벚꽃 터널이 이어져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산자락 곳곳에 편백숲이 우거져 여름철 트래킹 코스로 추천할만하다. 장복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걷는 ‘진해드림로드’도 인기다. 총 27.4㎞,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4개 구간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진해의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하고 싶다면 장복산조각공원에서 출발해 안민휴게소까지 닿는 ‘장복하늘마루길’을, 오랜 시간 숨 가쁘지 않게 편히 걷고 싶다면 안민휴게소에서 대발령 쉼터로 통하는 ‘천자봉해오름길’을 권한다. 성산구 안민동과 진해구 태백동을 잇는 안민고개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벚나무 등 수 만 그루의 수목이 이룬 울창한 숲 한 편에 조성된 데크로드(7.2㎞)를 따라 걷다 보면 건강해지는 느낌은 물론 복잡한 생각도 정리된다.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은 말할 것도 없고,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다.

    안민고개 노을.
    안민고개 노을.
    안민고개 산책길./창원시/
    안민고개 산책길./창원시/

    ◇진달래 명소 천주산, 산행 후 온천서 힐링= 동요 ‘고향의 봄’ 배경지인 천주산(640m)도 능선이 완만해 초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진달래가 군락이 되어 봄이면 붉은 융단처럼 온 산을 덮어 감탄을 자아낸다.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는 매년 4월 천주산진달래축제를 연다.

    총 24㎞, 4개 구간으로 조성된 ‘천주산 누리길’은 꽃과 계곡을 배경으로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간에 갈림길이 여럿 있어 트래킹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래킹을 마치고 인근 마금산온천단지에 들러 뜨끈한 온천탕에 몸 담그면 이만한 신선놀음이 없다. 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매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마금산온천 야외 족욕체험장을 무료로 운영한다.

    천주산 진달래 군락
    천주산 진달래 군락

    ◇바다 끼고 섬 한 바퀴 ‘저도 비치로드’=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창원에는 ‘저도 비치로드’가 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에 있는 이 길은 섬을 껴안듯 둥글게 조성된 순한 길을 따라 탁 트인 쪽빛 바다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걷는 원점 회귀형 코스다. 전체 6.5㎞의 해안길을 3개 구간으로 나눴지만 웬만하면 한 번에 전체 거리를 다 걷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해도 3시간 조금 안 걸린다. 완만한 등산로를 거쳐 제1전망대에 오르면 저 멀리 거제의 가조도와 칠천도가 보인다. 2전망대부터 섬 가장자리를 따라 해안데크가 1㎞ 조금 넘게 이어지는데, 바다 전망에 탄성을 지르며 걷다 보면 온갖 근심이 파도에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햇빛에 반사돼 반짝이는 물결을 감상하면서도 정작 걷는 길은 그늘이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데크로드가 끝나면 코스분기점을 거쳐 출발지로 곧장 돌아가도 되고, 해변가에 들렀다가 용두산 정상으로 가도 된다. 얼마든지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비치로드의 장점이다.

    저도 비치로드 제2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안 풍경./경남신문DB/
    저도 비치로드 제2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안 풍경./경남신문DB/

    ◇산책하듯 나서는 ‘봉암수원지’·‘주남저수지 둘레길’= 팔용산(328m) 중턱에 자리한 봉암수원지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인공 호수다. 수령이 수십 년에 달하는 나무 군락을 마치 호수가 품은 듯 청량하기 그지없다. 호수를 둘러싼 둘레길은 1.5㎞로 주말이면 인근 주민들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설렁설렁 거닐 만큼 쉬운 코스다.

    유유한 물줄기 소리, 바람에 부대끼는 이파리 소리, 이따금 들리는 청둥오리 울음소리가 빼어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도심 속 쉼터로 일등이다. 봉암수원지 시작점에서 왼편으로 빠져 0.8㎞를 더 가면 팔용산 정상이다. 여기서 1㎞가량 내려오면 ‘마산9경’의 하나인 돌탑군락을 만난다. 인근 주민 이삼용씨가 1993년부터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쌓아온 돌탑이 어느새 1000기 가까이 쌓여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팔용산 돌탑./창원시/
    팔용산 돌탑./창원시/
    봉암수원지 둘레길.
    봉암수원지 둘레길.

    의창구 동읍과 대산면에 걸쳐 있는 주남저수지 탐방 둘레길도 가볍게 산책하듯 즐기는 코스다. 저수지 제방을 편하게 걸으면서 봄·여름이면 유채꽃과 연꽃, 가을·겨울에는 갈대와 억새의 향연으로 계절마다 색다른 비경을 누릴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철새 도래지답게 연말 연초가 되면 탐조객으로 붐빈다. 낙조대에서 보는 노을과 새떼의 날갯짓이 조화를 이뤄 벅찬 감동을 준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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