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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아동학대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0-08-02 20: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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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의 건강 또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를 하는 것과 유기, 방임하는 아동학대는 어린 나이의 아동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최악의 범죄로 꼽힌다. 실제 학대를 당한 아동 가운데 상당수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고, 심할 경우 그 상처가 분노로 바뀌어 흉악범죄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아동학대가 심각한 문제인 이유다. 진주지역을 담당하는 경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사건은 2018년 168건, 2019년 190건에 달하며, 올해도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정식 사건이 되지 않은 유형도 많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건수다. 그런데도 사실상 그동안 진주지역에서는 아동학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적이 없다. 관계기관들은 사후 처리에만 급급하고, 예방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진주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 7~8건 모두가 어린이집에서 발생했다.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는 보육교직원이고, 보육교직원에 대한 아동학대 예방교육자는 원장인데, 이들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진주시에는 국·공립과 민간어린이집이 모두 254개에 달한다.

    순수 보육교사만 1700여명, 여기에 원장 등 종사자를 포함하면 무려 2400여명이 어린이집에 종사한다. 작은 산업이 아니다.

    이들은 극히 일부 때문에 어린이집 종사자 모두가 폄훼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특히 아동학대 신고 건 중 훈육에 해당하는 상황도 많은데 극히 주관적인 부모의 입장에서만 아동학대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경찰도 CCTV판독 등 증거확보 과정에서 학대라고 판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최근 뜻있는 이들은 어린이집이 학원화 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애를 가르치고 보살피는 역할에서 가르치는 부분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어린이집 원생들은 시기적으로 꼭 배워야 할 것이 있고, 애들 특성에 따라 다소 엄한 훈육도 필요한데 최근 교사들이 많이 위축됐다고 한다. 아동학대 문제의 해결책에 보육교사의 사기앙양책이 포함돼야 하는 이유다.

    진주시가 어린이집 교사 채용시 인·적성검사 등 심리테스트를 거치는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를 돌보는 적격 여부를 사전에 판단한다는 것이다. 계획단계지만, 우선 국·공립어린이집부터 시작해 민간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것이 복안이다. 매우 반갑고 시의적절한 조치다. 이와 함께 행정, 사법, 아동전문가는 물론 보유기관 관계자, 부모를 포함한 기구를 만들어 대대적인 아동학대 방지에 나서면 어떨까. 민선7기 진주시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아동학대 문제로 자칫 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키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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