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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김달진문학관 15년 역사 함께한 이성모 관장

“김달진문학상,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상으로 만들 것”

  • 기사입력 : 2020-08-05 21: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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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달진문학상은 우리나라 시인과 문학평론가, 학자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으로서 이 시대의 정신주의를 문학사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도의 정신주의 시 세계를 열었던 월하 김달진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더욱 발전시켜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상으로 만들겠습니다.”

    이성모 김달진문학관 관장이 문학관 정원에 있는 김달진 선생 흉상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성모 김달진문학관 관장이 문학관 정원에 있는 김달진 선생 흉상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05년 초대 관장에 임명된 후 올해까지 15년간 김달진문학관(창원시 진해구 소사동)과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이성모 관장은 문학관과 문학상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한국문학관협회에서 2016년 ‘올해의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높이 평가되고 있는 김달진문학관을 맡고 있는 이 관장에게 문학관의 지나온 역사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관장과의 일문일답.

    -김달진문학관 개관 동기와 과정은.

    △참 오래됐습니다. 다가오는 9월 19·20일 제25회 김달진문학제를 개최합니다. 25년 전인 1996년 제1회 김달진문학제를 구심점으로 지역문학의 혁신을 꿈꾸던 시절 이후 작고한 당시 김병로 진해시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2002년 ‘김달진 생가복원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렸고, 2004년 김달진 시인 생가 복원, 2005년 김달진문학관이 문을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달진문학관의 의미와 문학관 운영의 중요성은.

    △시인이자 한학자이며, 승려이자 교육자로서 평생을 살아온 김달진 시인의 높고 빼어난 문학정신이 창원시 문화정체성의 원형이라는 것을 떨쳐 일으키는 데에 뜻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많은 문학관이 있지만 초창기 한국 문단에 선도적으로 세워진 문학관으로서, 그리고 31회를 맞이한 김달진문학상은 명실공히 최고의 문학상으로서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관 운영의 토대가 우리 창원시의 자부심과 긍지라고 하겠습니다.

    -김달진문학관에서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개관 이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비롯한 국고사업, 경남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비롯한 자치단체 사업에 문화기획 프로그램 제안서를 내어 채택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문학관 동력의 근원입니다.

    연중 10회에 걸쳐 ‘시낭송 시노래 음악콘서트’로 지역주민 친화형 문학관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문학교실의 요람이 되고 있습니다. 또 ‘찾아가는 시인, 찾아오는 독자와의 만남’으로 시문학 공동체와 문학 소통구조의 열린 체제 확산을 통해 지역 평생교육 기능에 일조하는 것 외에 김달진문학관 아카이브 DB작업을 통한 스토리텔링 등 심화자료 제작에 이르기까지, 이 모두가 국고사업에 힘입어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문학발전의 주체로서 김달진문학관의 역할은.

    △일례로, 지난 7월 25일 제40회 ‘시야, 놀자’ 프로그램에 정말 많은 지역주민과 문인들이 찾아와 마스크를 쓰고 행사를 치렀습니다. 중앙문단과 지역문단의 경계를 허물어 상호 텍스트 교류를 통한 지역문학인 창작 역량 강화, 아울러 독자 참여형 세미나로 시낭송을 통한 감동과 기쁨, 정신적 만족과 마음의 풍요를 누리고자 하는 우리의 뜻이 실천의 장으로 구현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아울러 한국문단의 이슈와 전망을 가늠하는 문학심포지엄 개최가 올해 25회째입니다. 그리고 세계문학특강, 국제시낭송콘서트도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김달진문학상을 비롯한 시상제도와 더욱더 발전시킬 계획은.

    △올해 제31회 김달진문학상은 이 시대의 정신주의를 문학사의 중심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제16회 김달진창원문학상은 우리 지역 문학의 가치와 실천과 전망을 제시하는 상으로서 지역 문학인 창작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11회 창원KC국제문학상(Kim daljin, Changwon의 약자)은 제1회 수상자인 뻬이따우(北島) 시인을 위시해서 세계적으로 휴머니즘을 근간으로 문학과 인간의 존엄성을 떨쳐 일으킨 시인과 작가들에게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 중심’이라는 창원시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수상자 면면은 세계문학사에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시인인데, 아쉬운 점은 상금이 참으로 약소합니다. 그 밖에 월하전국백일장 공모 사업, 동화구연대회, 마을문학백일장 개최 등이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의 구상이나 문학관 발전, 활성화 계획은.

    △앞서 말씀드린 바, 지금 하고 있는 것만 해도 벅찹니다. 당면한 과제는 김달진문학관 아카이브 작업과 소장 자료를 토대로 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기획 등의 제2 텍스트 구축이 문학관의 미래를 여는 시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따올 수 있는 국고사업이 있으면 이제껏 그랬듯이 지역 문학인과 머리를 맞대고 우리 지역주민들에게 아낌없이 수혜가 될 수 있는 문화기획과 실천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초대 관장으로 15년을 운영하며 아쉬웠던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관장을 너무 오래 하고 있습니다. 지역 문학인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송구합니다. 문학 실천을 핑계로 제 글을 쓰는 것을 방기하고 있습니다. 비아냥거리는 말로 ‘이성모 관장은 평생에 책 두어 권 내겠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절망입니다. 처절한 절망과 행복한 꿈꾸기, 한편으로 얼마나 인간적인 모습인가 그냥 웃겠습니다.

    -문학관 발전을 위해 지자체나 관련 기관에 요청하고 싶은 말은.

    △김달진문학관은 경상남도 공립문학관 지정등록 제2호 문학관입니다. 2016년에는 한국문학관협회로부터 최우수문학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진해구청 구무영 구청장님과 주미송 문화위생과장님, 그리고 창원시의회 심영석 의원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께서 엄청나게 힘을 들여 숙원사업인 주차장도 마련됐습니다. 창원시에서는 전문문화예술단체인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회장 최동호, 시인·대한민국예술원회원)에 위탁해 투명성과 책임성에 따른 신뢰를 바탕으로 ‘팔 길이 원칙’에 따라 공공에서 지원하되 민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취지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더욱더 창원시 문화 발전에 지속가능한 발전의 동력, 이른바 모멘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문학관 활성화를 위해 창원시민, 경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문학이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럴수록 시민과 문학인들이 교감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미술, 봉사 활동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 향유자 주체의 운영이라는 전략적 기획에 따른 수평적 협치, 소통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이루려고’의 중심이 지역주민에게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주말이면 많은 분들이 김달진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을 찾아와 주십니다. 우리 문학관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주시는 분들이십니다. 늘 고맙고 고맙습니다.

    ☞ 이성모 관장은= 마산에서 태어나 경남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대학원 문학석사, 경남대 대학원 문학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시와 비평’지 발행인, 한국시학회 이사, 한글학회 경남지회장을 역임했다. ‘전봉건 시 연구’ 외 최근에 발간한 문학평론집 ‘고백, 시’로 ‘제13회 서정시학상(평론부문)’을 수상했고, 2020년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됐다. 현재 창원시김달진문학관장, 마산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글·사진=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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