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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남부권 관광개발, 광역관광 성공 모델로!- 김태영(경남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

  • 기사입력 : 2020-10-11 21: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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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은 여행기간에 몇 개의 관광지를 방문할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지금은 몇 곳 방문하지 않겠지만 대다수는 다(多)목적지 여행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관광객들의 관광욕구와 목적 등이 다양해지고 관광을 통한 편익 극대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접근성의 개선으로 고속철도, 해안도로를 따라 몇 개의 광역자치단체를 넘나들며 여행하는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구역에 따른 교통, 숙박, 안내 등 공공 관광서비스의 분절적 제공은 관광객 이동 동선과 연계되지 않아 불편과 불만족을 초래하기 때문에 관광객의 이동 패턴에 맞게 접점별 관광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관광객 만족도를 증진시켜야 한다.

    2개 이상 광역시·도를 연계하는 관광을 광역관광이라 하며, 문화체육관광부는 2000년부터 지역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역관광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2개 이상 광역시·도의 동일한 특성을 가진 자연, 문화, 역사 자원을 개발·이용·관리 측면에서 연계 개발하여 지역 관광수용력과 중심성을 증진시키는 사업을 말하는데, 지금까지 6개의 사업이 완료되었고 5개의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경남은 남해안(2009년), 지리산권(2017년) 등의 광역관광개발계획이 완료된 바 있다.

    20년 동안 10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책정된 광역관광개발계획은 최근 필요성, 실효성 등에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과정이다. 광역관광개발이 실제 광역관광의 증가나 특정관광지의 성공이 주변지역에 광역적 시너지를 촉진시켰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큰데, 추진주체의 불분명으로 공동 홍보·마케팅, 관광상품 운영 등 관광진흥사업의 추진실적은 낮았고, 이에 따라 광역관광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은 다른 광역권 사업과 마찬가지로 중앙정부 주도로 광역 차원에서 협력해야 할 동기부여와 인센티브가 적었고, 결국 시군의 개별 인프라 사업만 추진하는 나눠먹기식 사업형태가 되었던 것이다.

    변화의 조짐도 있다. 2008년 설립된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이후 ‘남해안 남중권 발전협의회’에서는 시티투어 운영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작년에는 전국 최초로 동남권 관광 컨트롤타워인 ‘동남권 광역관광본부’를 출범하여 추진체계 구축을 통한 보다 실효성 있는 광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는 광역관광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올해 5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1년간 국비 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경남, 부산, 울산, 전남, 광주 등 5개 광역시도 40개 시·군을 포함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있다. 이 계획에서는 기존 광역관광개발계획과는 달리 소프트웨어, 지자체 협력, 수요중심,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며, 기 추진 중인 주요 관광정책과의 연계성 및 시너지 창출, 그리고 추진 체계 사전 구축을 통한 현실적인 관광발전을 유도한다는 방향이다.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연안의 영화도시 칸(Cannes), 휴양도시 니스(Nice), 그리고 카지노 도시 모나코(Monaco)를 연계하는 광역관광권은 좋은 사례이다. 주변지역인 샤넬 no.5의 그라스(Grasse), 레몬축제 망통(Menton), 샤갈의 마을 생폴드방스(Saint paul de vence) 등 특화된 관광도시들이 광역교통체계로 연계돼 공동 이벤트 개최, 예술·경관 등 테마별 광역관광루트를 제공해 세계적인 관광벨트로 성장했다.

    남부권도 쪽빛바다와 섬, 가야와 유교, 지리산과 낙동강, 한류와 웰니스(항노화) 등 2000년의 매력적인 역사, 문화, 생태, 도시적 관광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동남권에서 확장하여 남중권, 서남해안권을 포괄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은 각 지역의 관광매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관광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며, 동남권 메가시티를 수도권에 경쟁하는 발전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실효성 높은 유연한 광역권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태영(경남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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