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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경 시인, 열세 번째 시집 ‘장수하늘소’ 펴내

  • 기사입력 : 2020-10-29 20: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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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후 시집 열두 권과 시선집, 산문집 등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창원 성선경 시인이 열세 번째 시집 ‘장수하늘소’를 펴냈다.

    장수하늘소
    장수하늘소

    시력이 길고 작품집이 많은 점은 작가의 성향을 규명하는 데 분명한 근거를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이번 시집 ‘장수하늘소는 이전까지 그의 작품 경향에 비추어 아주 새롭다고 할 수 있다. 이전 그의 시 세계가 다소 길고 유연한 호흡으로 제시돼 독자들을 공감의 영역으로 불러들였다면, 이번 시집에선 정형시만 수록돼 있다. 기존 장르에 편입시켜 이름을 붙이자면 ‘평시조’와 ‘양장시조’다. 그리고 이들 작품은 예외 없이 단수로 이루어졌다. 현대시조의 중요한 경향 중 하나가 연시조인 점을 고려하고 보면 단시조로 일관한 이 시집에서 정형성을 강하게 추구한 의미가 더욱 잘 드러난다.

    ‘봉급쟁이 삼십 년 딱정벌레 같아도/하늘소/장수하늘소는/천연기념물 218호다’ -(‘장수하늘소’ 전문)

    성선경 시인
    성선경 시인

    해설을 맡은 장성진 창원대 교수는 “시인은 ‘장수하늘소’를 통해 두 가지 화두를 내걸었다. 하나는 그를 작가론의 대상으로 바라볼 때,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시 세계에서 자유시와 정형시를 분명하게 시의 하위 영역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들의 결속에 의해 영역화한 자유시와 시조를 한 작가가 동시에 창작한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를 가진다. 또 하나는 시조의 경계선을 좁게 설정했다는 점이다. 그의 평시조가 3행시와의 경계선에 놓이고, 양장시조가 2행시와의 경계선에 날카롭게 다가가 있다. 그의 후속작이 시조의 영역을 확장할지, 경계선을 벗어나 또 다른 정형시를 지향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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