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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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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의 재활치료] 머리 움직이거나 자세 바꿀 때 ‘빙그르르~’

‘빈혈이겠지’ 넘기지 말고 재활치료 받으세요

  • 기사입력 : 2021-05-23 2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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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러운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있어도 ‘빈혈이겠지’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많아 삶의 질이 저하된 채로 생활하는 분들도 많다.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의 도움말로 어지럼증에 대한 재활치료, 즉 전정재활에 대해 알아본다. 전정재활이라는 용어가 매우 생소할 것으로 생각되나 몸의 평형을 주로 담당하는 인체기관이 바로 귀 안에 위치한 전정기관이기에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의 재활치료를 전정재활이라고도 한다.

    65세 이상·여성·나이 많을수록 유병률도 늘어나
    연령 5세 증가하면 어지럼증 호소 비율 10%씩↑

    전정기관·시각 등 신체기관 문제 ‘말초성 어지럼’
    정보 분석 능력 떨어지는 ‘중추성 어지럼’

    주시 능력 키우고 균형 증진하는 ‘전정재활’로 치료
    부작용 없이 어지럼 줄고 자세·보행 안정성 호전


    ◇어지럼증

    어지럼은 주위의 공간이 자신이 기대하는 움직임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 등으로 유병률은 4~30%로 알려져 있다. 65세 이상에서, 남성보다 여성에 흔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보고에 의하면 연령이 5세 증가하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10%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지럼증은 낙상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키고, 우울증상을 더 악화시키며, 전반적인 건강상태의 악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실제적으로 낙상, 실신, 뇌졸중, 장애의 위험도와 관련성이 높아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공간감각 정보의 ‘입력’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과 공간감각 정보의 ‘분석’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병적인 경우가 아닌 경우에도 술을 마시거나 잠을 못 잔 경우에도 일시적인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 공간감각 정보가 입력되는 전정기관, 시각, 체성감각 등 신체기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은 전정신경염이나 백내장,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의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귀에 찬물이 고막까지 들어가거나, 안경의 도수가 맞지 않을 때, 눈을 감고 방석 위에 서 있을 때 느껴지기도 한다.

    중추성 어지럼= 공간감각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은 대뇌, 소뇌와 뇌간의 병변에 의해 생기며, 허기지거나 수면이 부족할 때, 피로, 약물, 음주 등에 의해 발생한다.

    어지럼증은 발생 기전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의료진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진단이 되면 치료 방법으로 약물치료와 재활치료, 그리고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재활치료

    어지럼증에 대한 치료로서 재활치료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940년대에 이비인후과의사 Cawthorne T와 물리치료사 Cooksey FS가 뇌 손상을 받고 어지러워하는 군인들을 재활하기 위해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뇌 손상 후에 어지러움을 겪는 군인들이 활동적이고 머리를 많이 움직인 경우 오히려 회복이 더 빠른 것을 관찰했고, 머리와 눈, 몸 전체가 움직이는 운동요법을 고안해 적용한 것에서 어지럼증의 재활치료가 시작됐다.

    오늘날의 전정재활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이비인후과 등에서 주로 시행하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에 대한 이석 정복술이 있고, 두 번째는 전정 기능의 증진을 위한 전정재활로 분류된다.

    전정 기능 증진을 위한 전정재활의 치료 대상은 전정신경염이나 두부 손상 치료 후의 어지럼증, 그리고 중추신경계 병변 등이며, 진행 중인 병변은 치료 대상이 되지 않는다.

    전정 기능 증진을 위한 전정재활은 크게 2가지로 구성된다. 머리를 움직일 때 똑똑히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주시 안정성 강화’와 기립이나 보행 시 균형을 증진시켜 낙상을 막는 ‘자세 안정성 강화’로 구성된다.

    주시 안정성 강화를 위한 X1운동(좌)과 X2운동(우).
    주시 안정성 강화를 위한 X1운동(좌)과 X2운동(우).

    주시 안정성 강화= 주시 안정성 강화를 위한 대표적인 운동이 아래 그림에 소개된 X1 보기 운동과 X2 보기 운동이다.

    좌측의 그림은 X1 보기 운동으로서 명함, 큰 글자 등의 목표물은 정지 상태에 있고, 이 목표물에 초점을 맞추며 좌우로 1~2분간, 상하로 1~2분간 움직인다. 이때 고개를 움직이는 속도를 점점 늘려가며 진행한다.

    우측의 그림은 X2 보기 운동으로서 위와 같은 목표물들을 좌우로 움직이고, 동시에 움직이는 목표물에 초점을 맞추며 머리를 엇갈리게 좌우로 1~2분간, 상·하로 1~2분간 움직인다. 마찬가지로 움직이는 속도를 점차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 안정성 강화= 자세 안정성 강화는 전정기능의 향상과 낙상 예방을 위해 눈을 감거나, 쿠션 위에 올라가서 운동을 시행하는데, 일부러 몸의 중심을 흩트려 안정성을 증진시키는 재활치료이다. 그러나 재활치료를 시행해도 더 이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낙상 예방을 위해 지팡이나 워커 등의 보장구를 이용하여 안정성을 증진시킨다.

    ◇전정재활치료의 효과

    전정재활은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어지럼을 감소시키고, 자세 및 보행의 안정성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급성기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러므로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보다는 전문클리닉으로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약물치료 등과 더불어 재활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김병희 기자 kimbh@knnews.co.kr

    〈도움말=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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