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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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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우리 아이 위협하는 여름철 온열질환

이미지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아동의학센터 소아청소년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6-28 0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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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 하지는 24절기 중 열 번째 절기로 절기상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절기이다. 그만큼 낮 시간에 활동할 시간이 많아진다는 말이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몸 크기 대비 체표면적이 넓어서 열 흡수를 잘하고 신체 활동을 하는 동안 열을 많이 생산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땀으로 열을 발산하는 능력이 떨어져 체온 조절이 쉽지 않으며 아이들은 성인보다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더위에 매우 취약하다.

    아이들한테 잘 나타나는 온열질환은 땀띠, 열사병, 일사병 등이 대표적이다. 여름철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땀띠이다. 땀띠가 발생하는 이유는 열과 습기에 의해 땀샘이 막혀 발생하는데 땀샘이 막히는 깊이에 따라 모양과 증상이 달라진다. 경미한 땀띠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표피 깊숙이 땀관이 막히면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렵기 시작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진피 경계부까지 땀관이 막히는 깊은 땀띠는 배설하는 기능이 상실되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땀띠를 예방하려면 실내 온도를 약 23~24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습도는 60%를 넘기지 않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의 노폐물을 씻어 내주도록 샤워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통풍이 잘되고 땀흡수가 잘 되는 옷을 입혀주고 땀에 젖은 옷은 자주 갈아 입혀주고 아이가 가려워한다면 찬 수건으로 눌러주는 것이 좋다.

    일사병은 더위 탓에 말초 혈관 확장으로 혈액순환이 안되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현기증과 함께 급격히 신체 피로감이 나타나는 상태이다. 체온은 높으나 40도를 넘지 않고 땀을 많이 흘려서 열사병과 구분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옮겨 눕힌 뒤 전해질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시키면 된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심각한 상태이다. 중추신경계 이상 등으로 40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가며 현기증, 오심, 구토, 두통, 의식 소실 등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동반한다. 체온은 높지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게 특징이며 이때는 아이를 바로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의식이 소실되었을 때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물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되며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서늘한 곳에서 체온을 낮춰주는 조치를 해야 한다. 옷을 시원한 물로 완전히 적시고 선풍기 등으로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너무 더울 땐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을 권한다. 야외활동이 불가피할 경우 양산, 우산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주기적으로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또한,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수시로 마셔 몸속 수분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갑자기 어지러워하거나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아이는 아직 성인에 비해 인지나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증상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보호자는 충분히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주기적인 휴식이나 수분 섭취를 챙겨주는 것이 좋다.

    이미지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아동의학센터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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