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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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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남명(南冥)의 교육철학- 김명용(창원대 법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6-29 20: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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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역사 속에서 정신적 지주로 여겨지는 분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남명은 단연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흠모를 받는 분이다.

    남명은 1501년 합천에서 태어나 조선 중기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대학자이며, 사상가이자 교육자였다. 낙동강을 기준으로 경상도는 우도와 좌도로 나누는데, 우도 남명, 좌도 퇴계라 불릴 만큼 두 분은 학문적으로 양대 학파를 형성했다. 교육자로서 남명은 어떠한 점이 남달랐기에 우리는 그를 정신적 지주로까지 생각하게 되었을까?

    서양의 유명한 교육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은 “교육이란 인간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여 인간을 훌륭한 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마음을 수양하여 교양을 높이는 일과 유용한 시민을 만들어 내는 일은 같지 않다”라고 했다. 남명의 교육사상을 보면 이러한 점을 잘 알 수 있다. 즉, 자기 수양을 위한 학문과 시민을 육성하는 실천 교육에 노력한 부분 말이다. 학문을 위한 학문에 머물지 않고 도덕적 인격의 완성을 학문의 궁극적 목표로 둔 점과 이를 토대로 세상에 쓰임이 되는 동량이 되도록 했다. 이를 실증적으로 증명한 것이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킨 남명의 제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남명은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이론을 실천하기 위해 뇌룡정(雷龍亭)을 지었고, 닭이 알을 품는 것과 같이 따뜻한 사랑으로 제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기 위해 계부당(鷄伏堂)을 지었다. 이는 남명사상이 민주주의의 기초이론인 민본주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물을 백성으로 보고, 배를 왕으로 본 공자와 달리 남명은 백성을 바위로 봤다. 백성이 유용한 시민으로서, 실천하는 의병으로서 바위가 될 때, 물이 바위에 부딪혀 단단하게 되면 바위는 배를 뒤엎을 수도 또 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민본정신을 강조한 민암부(民巖賦)의 내용이다. 백성들의 마음을 잘 읽어 좋은 정치를 하라는 현실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식을 민암부를 통해 문학으로 승화시켜 실천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남명의 교육철학과 같이 오늘날의 교육은 학생들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가치와 요구에 적합한 교육방법을 통해 훌륭한 시민을 길러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김명용(창원대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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