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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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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가 간다] 경쟁에 지쳐 무기력한 청년들

“이생망” 절망하는 청춘들… ‘소확행’ 이 힘으로 버틴다
취업·학자금 상환·결혼 등 ‘흙수저 현실’에 좌절
상대적 박탈감에 무기력 심화

  • 기사입력 : 2021-08-25 08: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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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은 틀렸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말이다. 이 유행어처럼 노력만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 회피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패배 의식이 깊게 침투해 있는 청년들이 감염병처럼 느끼고 있는 무기력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이리저리 치여 좌절하고 마는 청년들=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취업,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한 청년들을 ‘N포 세대’라 지칭한지도 10여년이 지났다. 이를 보고 일부 기성세대들은 노력이 부족하다며 비판하기도 한다. 취업난 속 청년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아지지 않는 청년 실업률에 좌절하고, 노력만으로 이길 수 없는 ‘금수저’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청년들에게 ‘공든 탑이 무너지랴’,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옛말이 됐고, 부유한 부모 밑에서 부유한 운명대로 살아간다는 ‘수저계급론’이란 말을 오히려 격언처럼 느끼고 있다.

    취업을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다. 월급은 학자금 상환과 월세 등으로 빠져나간다. 그러다 보니 여유를 즐길 시간도 없다. ‘내 집 마련’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꿈조차 꾸지 못한다. 혼인율도 역대 최저치다.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결혼도 포기해버린 것이다. 통계청이 시행한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혼인율은 점차 낮아져 지난해에는 4.2%까지 떨어졌다.

    한 대학생이 취업 공부를 하다 지쳐 엎드려 있다.
    한 대학생이 취업 공부를 하다 지쳐 엎드려 있다.

    ◇‘코로나 블루’ 청년에게 더욱 타격 커=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는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극심한 우울감을 안겨 주고 있다. 특히 정신적으로 ‘코로나 블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취업과 같은 여러 사회 활동이 힘들어진 상황에 생겨난 단어로 중장년층보다 젊은 층에 훨씬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창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수(26)씨는 세무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김씨는 청년들이 무기력한 지금 사회가 나아질 기미조차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김씨는 “올해 세무사 시험 1차 응시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채용이 줄어드니까 주위에 세무사 시험이나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집값도 오르고 청년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 사회가 좋아지기는커녕 갈등만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기운이 빠진다”고 말했다.

    현재의 청년 세대는 박탈감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사회적인 원인을 꼽는다. 갈수록 줄어드는 일자리,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커지는 빈부격차 때문에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다 된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힘들다는 한계를 느낀 청년들은 경쟁을 멀리하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한다. 부와 명예보다는 ‘소확행’, ‘욜로’, ‘워라밸’ 같은 단어를 요즘 청년에게서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유다.

    ◇무기력함에 대응하는 청년의 방법= 청년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는 청년 세대의 트렌드를 바꾸어 놓았다. 서점 안 베스트셀러 한쪽에는 위로와 공감에 관련된 주제의 책들이 자리하고 있다. 청년들은 ‘노력’을 상징하는 자기계발서는 선호하지 않는다. 대신 위로와 공감에 관한 책으로 자기 자신을 위로한다. 이는 타인의 공감이 필요한 청년 세대가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다.

    변화된 소비 패턴도 ‘가심비’와 ‘소확행’ 등으로 정리된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10만원이 넘는 옷도 자신이 만족한다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마음에 든다면 기꺼이 지불하는 소비 형태이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커피 한 잔이나 맥주 한 캔과 같은 가격과 만족을 모두 추구하는 소비 형태다.

    청년 세대는 소비에도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중점에 둔다. 두 가지 키워드가 말해주는 건 이들이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소비를 통해 지속적인 행복을 추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대충 살자’라는 밈(meme·모방 등 방식을 통해 문화적 요소를 전달하는 것)이 유행이다. 청년들은 웃긴 사진이나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사진이라도 그 속에서 재밌는 의미를 찾아내서 공유한다. ‘대충 살자 양말은 색깔만 같으면 상관없는 김동완처럼’, ‘대충 살자 귀가 있어도 관자놀이로 노래 듣는 아서처럼’ 같은 형식이다. 그러나 ‘대충 살자’는 청년들이 정말로 대충 살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치열한 현실 안에서 싫증과 무기력함을 느낀 청년들이 현실에서 벗어나 서로 소소한 행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며 자존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취업을 최우선으로 삼는 현대 사회 속에서도 청년들은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좁은 취업문에 지쳐 무기력함에 빠졌다면 이러한 방법들로 마음을 환기시켜 취업 스트레스를 털어 내자.

    글·사진= 경남대 구본은·박재하·정유정 학생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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