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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김해에 공공의료기관이 설립되려면 - 이종구 (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1-10-25 2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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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구 김해본부장

    지난해 초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 수가 인구 56만명의 김해와 인구 103만명의 창원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기준 김해는 2877명으로, 창원 3447명에 비해 500여명이 적을 뿐이다. 이는 김해시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거나 정부의 방역 지침을 잘 따르지 않아 그런 것도 아니고, 김해시 공무원들이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잘못했기 때문도 아니다. 김해는 좌우에 부산과 창원이라는 대도시가 있어 지난봄부터 여름까지 지역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차이가 날 때 유흥업소 등에 타 지역민들이 몰려드는 풍선효과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김해는 전체 인구의 6%에 달하는 3만10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면서 방역 지침 준수는 물론 검사, 백신 접종 등 모든 면에서 타지역에 비해 힘들게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지난여름 외국인 종교모임에서, 외국인이 종사하는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를 오랫동안 유지해 자영업자들은 물론 시민들도 큰 고통을 겪었다.

    문제는 지난여름 당시 하루 수십명 씩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데도 김해 관내에 감염병을 전담하는 공공의료기관이 없어 그 많은 환자들이 타지역 공공의료기관에 입원·치료했다는 사실이다.

    확진자들은 가까이는 양산부산대병원이나 창원경상대병원, 마산의료원에 입원하기도 했지만 그곳에 병상이 없을 경우 진주나 사천은 물론 심지어 타 시도에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전담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한 김해시는 뒤늦게나마 공공의료기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에 공공의료기관 건립 계획을 제출했고, 얼마 전에는 허성곤 시장이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만나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을 적극 건의했다. 최근에는 인제대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추진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인제대가 수행한 ‘김해시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김해시의 인구 1000명당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병상수는 0.85로 인구 30만명 이상 도시 36곳 중 32위로 최하위권에 놓여 있다. 이는 인근 양산 3.41, 창원 2.16, 진주 1.69 병상에 비해 최소 2분의 1에서 최대 4분의 1에 불과해 김해시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방증했다. 특히 김해시는 수도권을 제외한 30만명 이상 도시 중 공공의료기관이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는 김해시민들은 물론 관내에 거주하는 3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의료재난이 발생했을 때 관내에서 입원·치료를 할 수 없다는 맹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인제대 연구팀은 용역결과 보고에서 설립 가능성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국·도립 공공의료원 설립이 가장 현실적이면서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용역 결과대로 김해에 국·도립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해서는 허성곤 시장을 비롯한 김해시 집행부의 노력은 당연한 것이고, 모두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2명 국회의원과 7명 도의원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종구 (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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