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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두 유 노 경남 OO?”- 허철호(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21-11-01 20: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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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지공원에서 학생들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걸 보니 오징어 게임이 인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릴 적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오징어 놀이하며 친구들과 놀았던 생각이 나더라고예. 참 재밌었지예.”

    얼마 전 전날 신문사 앞 공원에서 학생들이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본 동료가 한 말이다. 동료의 얘기를 들으며 ‘오징어 게임’ 드라마에서 전체 게임을 기획한 이가 “어릴 때 친구들이랑 뭘 하고 놀아도 재밌었고,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던 말이 떠올랐다. 난 드라마를 보지 않은 동료에게 “드라마에도 방금 전에 말한 얘기가 나온다. 우리나라 놀이를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9부작 드라마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을 관광하기가 어렵지만 외국 관광 때 꼭 방문하는 명소들이 있다.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작가의 고향 등도 찾게 된다. 또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의 대상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전 세계에 그 나라를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경남에서는 ‘오리떼기’(마산), ‘하치, 쪽자’(김해)라고 부른 ‘달고나 놀이’, ‘오징어 게임’ 등 우리나라의 전통 놀이들도 외국인들에게 함께 알려졌다.

    드라마 속의 놀이 등이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광고에 활용됐고, 2019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록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라미 말렉도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녹색 체육복을 입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14∼16일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관광 홍보행사 ‘필 코리아 2021’의 ‘오징어 게임 체험관’에 방문객이 몰렸는데,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딱지치기, 달고나 게임 등 한국의 놀이문화를 즐기도록 한 체험관에 행사 내내 줄이 끊이지 않았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과 대화할 때 많이 한다고 알려진 말이 있다. 바로 “두 유 노(Do you know~?)”이다. 과거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를 알렸던 대표적 스포츠 선수들인 축구의 박지성과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를 비롯해, ‘강남스타일’ 노래와 춤으로 큰 인기를 끈 싸이,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 등 우리나라 유명인들 앞에 ‘두 유 노’를 붙여 이 사람들을 아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리고 김치, 불고기 등의 음식을 아느냐고 묻기도 한다. 이제 외국에 가게 되면 “두 유 노 오징어 게임?(Do you know Squid game?)”이라고 묻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징어 게임 열풍을 보면서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릴 문화와 관광 콘텐츠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한다. 그 콘텐츠엔 경남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아져 “두 유 노 경남 OO?”라는 물음에 밝게 웃으며 답하는 외국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경남 사람들이 즐기는 놀이, 경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경남의 자연, 경남의 이야기들이 드라마와 영화, 연극, 음악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는 날을 기대해 본다.

    허철호(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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