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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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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K-water 스마트 관망관리 (1) 변화하는 상수도 공급관리

수돗물 불신? 스마트한 관리로 안심!

  • 기사입력 : 2021-11-04 01: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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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위생과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의 보건관리에 핵심이 되는 수돗물 공급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인천에 피해를 입혔던 붉은 수돗물 사태, 2020년에는 수돗물에 깔다구 유충이 섞여 나오는 일이 잇따라 터지며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경남도민들은 낙동강 표류수를 주 원수로 사용하는데 지난달 19일 녹조가 번식한 낙동강물로 키운 상추에서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축적된 것이 발표되는 등 녹조 독성에 대한 우려까지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돗물 공급·관리 과정에 정보통신, ICT 기술 등을 도입한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사업(스마트 관망관리)’을 통해 수돗물 안전성과 수질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누수를 잡는 데 주력했던 관망관리가 수질관리로 초점을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관망관리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개발된 다양한 혁신 제품과 기술을 상수도 관망에 적용하는 사업으로 물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 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2편에 걸쳐 도내 지자체에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상수도 관망관리 현황과 성과에 대해 알아본다.


    ◇상수도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

    2019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97%, 경남은 95%로 국민 대다수가 수돗물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상수도 관리 선진국은 비단 상수도 보급률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 수돗물이 신뢰받는 수도관리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깊다. 수돗물 불신은 음용률 수치로 드러나는데 2017년 조사에 따르면 경남 수돗물 음용률은 43.5%로 직접 마신다는 응답은 7.2%에 불과했다.

    불신을 야기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수계전환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수질의 탁함 정도를 측정하는 탁도계 고장 등에서 기인했으며 정수장 깔따구 유충 사태도 물을 정화하는 활성탄 세척이 제때 되지 않으면서 활성탄에 쌓인 유기물에 깔다구가 유충을 낳으면서 생긴 것으로 밝혀지는 등 둘 다 운영관리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상수도 운영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상수도 인프라 건설에 우수한 기술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과 함께 디지털 센서, 네트워크, AI 등 혁신 제품에 대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상수도 공급 관리 분야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상수도 관리정책은 노후관 교체 위주의 누수저감 정책에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관망관리를 통해 수량과 수질을 동시에 관리하는 정책으로 변모될 것이다.

    ◇스마트 관망관리(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란?

    스마트 관망관리는 수돗물 수질사고 발생을 방지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수질·수압 감시장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동배수설비, 정밀여과장치 등을 관망에 설치해서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관리체계를 의미한다. 특히 스마트 관망관리는 관로에서 수도꼭지까지 수돗물의 수질, 수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수돗물에 대한 대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관망관리의 개념과 도입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으나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 인프라의 부족, 기술의 한계로 본격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센서 등 스마트 기술의 발달과 함께 우리나라가 갖춘 정보통신망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지금이 스마트 관망관리 도입의 최적기라는 평가가 많다.

    창원 반송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하는 각 가정의 수도계량기와 연결된 스마트 워터 매니지먼트 모니터링 화면. 이를 통해 계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K-water/
    창원 반송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하는 각 가정의 수도계량기와 연결된 스마트 워터 매니지먼트 모니터링 화면. 이를 통해 계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K-water/

    스마트 관망관리는 실시간으로 수질을 측정해 오염물질이 유입될 때에는 자동으로 배출 및 관 세척을 하는 등 노후관 교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들을 제안한다. 노후관이 적수의 원인이 되는 것은 맞지만 노후관 교체가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상수도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100년 이상 된 관로가 다수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도 노후관 개량과 더불어 스마트 관망관리의 도입으로 상수도 공급관리를 더욱 효율화하는 것이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상수도 보급률 97%
    경남도 95% 달하지만
    수돗물 음용률은 43.5%
    “직접 마신다” 7.2% 불과
    붉은 수돗물·깔다구 등
    운영관리 불신 깊어

    ICT기술 적용한 관망관리
    실시간 수질·수량 측정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함안 등 도내 지자체 9곳
    내년 추가 구축 예정
    더욱 깨끗한 물 공급 기대

    ◇도내 9개 지자체 스마트 관망관리 도입 중, 내년 9개 추가

    환경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관망관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대상에 선정된 지자체는 2020년 44개, 2021년 77개, 2022년 40개로 총 161개 지자체로 이 가운데 경남에서는 2020년 창원, 김해, 밀양, 사천, 합천을 시작으로 2021년 진주, 양산, 통영, 거제 등 4개 지자체에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함안, 고성, 남해, 함양, 거창, 의령, 창녕, 하동, 산청 등 9개 지자체에 추가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1102억원으로 약 3년에 걸쳐 진행되며 이 가운데 5개 지자체는 물관리 전문 공기업인 K-water에 사업을 위탁해 추진하고 있다.


    K-water 부울경지역협력본부 스마트관망관리 총괄 류형창 차장은 “과거 K-water와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경기도 파주시의 경우 3년간 스마트 관망관리 사업을 통해 약 1%에 불과하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36.3%까지 향상된 사례가 있으며 도내에서도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위탁 추진 중인 함양군과 함안군의 누수율을 40%대에서 10%로 저감하는 등 상수도 관리에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누수를 잡는 관망 현대화 사업과 같이 진행한 곳들은 공사비를 절감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있어 해당 시군민들에 더욱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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