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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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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코리아 디스카운트- 김용훈(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1-18 20: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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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부터 ‘멸공’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멸공을 언급하면서 이는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멸치와 콩을 구입하는 이른바 ‘멸콩(멸공) 놀이’와 인터넷 밈까지 번졌다.

    ▼주식과 기업은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운다. 주식 투자는 곧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이는 기업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식의 배당금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외국에 비하면 정말 짜다. 외국에 비하면 주가수익비율은 여전히 낮다. 이처럼 기업들의 주주들에 대한 홀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물론 예외는 있다. 대주주와 기업 총수, 경영진들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기업 가치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주식가격이 저평가돼 있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북한과의 대치 관계에서 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다. 대기업 중심의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요인으로 꼽힌다. 대기업의 가족 중심적 경영권 승계 등 낙후된 지배구조와 때만 되면 등장하는 물적분할 등도 분명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적분할은 소액주주는 뒤로한 채, 총수일가의 이익만 챙기는 대표적인 행태로 비판받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선언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바꿔 얘기하면 자본주의를 수호해 곧 기업의 가치를 올리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본주의와 기업의 수호, 공감한다. 하지만 과거에 40여억원으로 사실상 자기거래로 주식을 매각, 20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누린 정 부회장의 행보를 생각해 본다면, 그의 멸공 선언의 배경에는 생산 활동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가치가 제대로 담겨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자본주의의 역기능에 기댄 기득권 수호가 깔려 있었던 것은 아닌가.

    김용훈(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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