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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3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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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NC 다이노스 마케팅 상품 담당 이한결 매니저

“팬 위한 유니폼·모자… NC만의 디테일과 편안함 장착했죠”

  • 기사입력 : 2022-04-14 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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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사로운 봄바람과 함께 프로야구도 개막했다. NC 다이노스가 창원에 자리 잡은 지 어언 10년, 신생팀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2020년 통합 우승의 영광을 안았던 NC는 올해 다시 한번 최정상 탈환에 나섰다.

    그라운드에 올라 팬들의 주목을 받는 NC구단 야구선수들의 뒤에는 각 부서에서 구단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홍보팀부터 선수들의 쾌적한 훈련 환경을 조성하는 훈련지원매니저, 선수들의 부상과 피로회복을 돕는 트레이너, 구장을 관리하는 관리자, 구단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팀 등 다양하다.

    많은 부서와 사람들 가운데 올 시즌부터 상품을 구단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NC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한결 NC 마케팅 상품 담당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C 다이노스 마케팅 상품 담당 이한결 매니저가 친환경 상품 배송 박스를 들고 있다./NC다이노스/
    NC 다이노스 마케팅 상품 담당 이한결 매니저가 친환경 상품 배송 박스를 들고 있다./NC다이노스/

    ◇ 제작부터 시작해 업체 선정까지 모든 것들이 처음이기에 어려움

    NC는 올해부터 유니폼과 의류, 모자 등 팬 상품들을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외부업체를 통해 물품을 제공했지만 NC는 ‘자생’을 통해 더 좋은 퀄리티의 상품을 제공하고자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앞서 NC는 통합 우승 당시 우승 반지를 자체 제작한 적이 있었다. 당시 제작에 있어 엄청난 고난을 겪었던 NC였지만 구단은 팬들을 위해 다시 제작부터 유통, 영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까지 NC는 외부업체를 통해 팬 제품을 생산했기에 상품에 대한 사후 관리만 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 매니저는 “이전까지는 어떤 물품을 만들 건지만 업체에 알려주면 됐다. 지금은 모든 일을 저희가 다 하고 있다”며 “소재부터 시작해서 디자인, 의류라벨 등 시안을 만들어 업체에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기 직전까지 홍보팀에서 일을 했다. 구단에서 상품을 직접 만들어 운영한다는 결정이 난 뒤 본의 아니게 부서가 옮겨져 당황하기도 했던 그였지만 새로운 도전에 늘 관심이 있었기에 내심 기대했다. 그는 “직장인이기에 위에서 시키면 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구단에 있으면서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한다는 것에 관심이 끌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매니저에게 있어 직접 생산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는 “의류 라벨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전안법이라고 전기용품 및 생활안전용품 관련된 법이 있는데 이게 2018년도에 개정됐다. 하지만 내부에 이와 관련해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명 브랜드에서 파는 대로 그대로 법을 따라서 만들면 되지만 저희는 국가표준원에 일일이 전화해서 확인했고, 이곳 저곳 연락해 모르는 것을 알아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이 매니저의 가장 큰 고충은 코로나19로 뱃길이 멈춘 것이다. 현재 상품으로 나온 것들 중 단 하나도 납기를 맞춘 것이 없다. 이 매니저는 “중국 공장들이 코로나로 인해 락다운(봉쇄) 돼 물건이 다 만들어졌어도 배에 싣지를 못해 못 들어오고 있다”며 “특히 야구공은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인건비를 못 맞춰 중국에 맡기는데 공마저 납기를 맞추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올해부터 팬 상품 구단 자체적으로 생산
    소재부터 디자인·의류라벨 등 직접 시안

    유니폼은 페트병 원단 사용해 친환경 제작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자연스러움 추구

    유니폼 구입하면 선수 감사 메시지 넣어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상품에 녹여내

    중국 락다운에 물건 못들여와 애태우고
    박스 제작 위해 국내 판지회사 전화 다돌려

    “팬들 사랑에 보답하고자 꾸준히 공부해
    모두가 편안함 느낄 수 있는 상품 만들 것”

    NC 다이노스에서 개발한 재생사로 제작한 벚꽃 유니폼과 친환경 마크가 들어간 라벨./NC다이노스/
    NC 다이노스에서 개발한 재생사로 제작한 벚꽃 유니폼./NC다이노스/
    NC 다이노스에서 개발한 재생사로 제작한 벚꽃 유니폼과 친환경 마크가 들어간 라벨./NC다이노스/
    NC 다이노스에서 개발한 재생사로 제작한 벚꽃 유니폼./NC다이노스/

    ◇어센틱 의류 자연스러움 추구

    시즌 개막에 앞서 NC는 어센틱(보수적이며 고급스러운 이미지) 의류들을 이전과 달리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자 했다. 이 매니저는 “이전에는 의류에 다이노스라는 마크가 크게 박혀 있어 평소에 입기에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며 “팀원들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의류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야구장에 왔을 때 티를 내기 위해 의류를 착용하시는 분들도 있기에 너무 밋밋하면 안될 것 같아 기획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소재에 있어서도 실험적인 요소를 더했다. 이번에 NC는 페트병 원단을 사용한 유니폼을 제작했다. 친환경에도 한 걸음 다가가고자 지난해부터 성능 실험을 거듭하면서 노력을 기울였다.

    이 매니저는 “황금색의 경우는 페트병 원단으로 색을 구현할 수가 없다. 색 구현에 힘든 것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니폼은 재생사 원단으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상품 박스 역시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비닐 가방을 제외했다. 이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심지어 국내에서 제작되는 크기와 달리 새롭게 만들어야 했기에 판지 회사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그는 “판지 회사를 찾기 위해 국내에 잇는 매출 1위부터 20위까지 회사에 전화를 돌렸다. 거의 웬만한 판지 회사에는 전화를 다 돌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다 친환경 인증까지 더하려고 하다 보니 작은 업체에서는 불가능했다. 반면 큰 업체에서는 수량 부족과 시중에서 사용하는 사이즈가 아니기에 회사를 찾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NC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팬 상품에 녹여냈다. 이 매니저는 “올 시즌부터 팬들이 선수들의 유니폼을 구입하면 선수들의 감사 메시지를 넣어드리고 있다. 소소하지만 팬들께서도 즐겁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에서 개발한 재생사로 제작한 벚꽃 유니폼과 친환경 마크가 들어간 라벨./NC다이노스/
    NC 다이노스에서 개발한 재생사로 제작한 친환경 마크가 들어간 라벨./NC다이노스/

    ◇ 편안함 느끼는 상품 만들고파

    이 매니저의 팬들의 향한 바람은 컸다. 마케팅팀에서 처음 맡은 일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그지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계속해서 공부하며 지금의 자신보다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매니저는 “아직 못해본 것이 많다. 상품 준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생각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많이 부딪혔다”며 “더 많은 것을 해보고 싶기에 지금 위치에서 2~3년은 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매니저는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다이노스 팬뿐만 아니라 모두가 상품을 사용하실 때 편안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사용하시면서 ‘아 이거 다이노스 거였네’ 하고 자연스레 느끼게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준비한 상품들이 나올 예정이다.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상품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디테일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썼기에 팬들도 그런 점을 알아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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