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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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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이주영, 마산해양신도시·로봇랜드 공과 두고 공방

18일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토론회
박 “해양신도시 예산 요청에 해수부장관인 이 후보 지원 안해” VS 이 “박 후보추진 로봇랜드 로봇산업 연계 촉구 수용 안해”
박 “이 후보 공약 실현 가능성 낮아” VS 이 "박 후보 공약은 시장 군수 수준”

  • 기사입력 : 2022-04-18 2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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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박완수 국회의원과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18일 오후 창원대에서 열린 경선 토론회에서 마산해양신도시와 로봇랜드 등의 현안에 대한 책임공방을 벌였다. 또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은 실체가 없다고, 이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이 큰 비전이 없다고 상호 비난했다.

    이날 KNN을 통해 방송된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3.15 공약은 구체적 전략이 없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이라며 “통계수치나 현재 변화 추이를 볼 때 개인소득 전국 3위가 되려면 연 평균 성장률이 12%나 올라야 하고, 투자유치 목표액 1000억원은 세계 전체 1년 투자액의 10% 수준이고, 한일 해저터널을 만들기 위한 기술은 최소 30~40년 뒤에야 상용화 돼 임기 안에 실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은 시장 군수가 해도 되는 공약의 수준으로 담대하고 큰 비전이 없다”고 지적하며 “큰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경남이 획기적으로 바뀔 수가 있는데 왜 실현 가능성 얘기만 하면서 움츠러들기만 하느냐, 지도자는 그런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할 건 해야 된다. 모든 공약을 임기 안에 실현시키지 않더라도 누군가 이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약 논쟁은 현재 도내 현안인 로봇랜드와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의 책임 공방으로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 후보께서는 5선 의원으로 아주 오랫동안 마산에서 국회의원 하셨는데 마산 시민들이 마산에 한 일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며 “이 후보께서 해수부 장관 시절 제가 해양 신도시 만들 때 예산 지원을 해 달라고 했는데 하나도 안했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와 함께 같이 다니면서 노력했는데 다 잊어버리셨나. 당시 기재부에서 안 된 것이고 그 문제는 시하고 민간업체와의 계약 때문에 안 된 것”이라며 “박 후보가 시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로봇랜드가 로봇산업으로 연계가 돼야 한다고 제가 누차 강조했는데 행정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못해서 애물단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며 역공했다.

    이에 또 다시 박 후보는 “당시 책임은 경남도에 있었고, 처음 만들 때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당시 로봇랜드 뿐만 아니라 로봇사업 연구원도 우리가 유치를 하려고 했는데, 이 후보님이 힘센 5선의원 이었는데 대구에 빼앗겼다”고 되받았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투자 유치 능력도 화두였다.

    이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계적인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유치해 오는 비즈니스맨이 도지사의 역할이고, 행정가 CEO는 행정만 들여다 보는 사람”이라며 “경남형 스테이션, 경남의 로스쿨, 의과대학 유를 추진하고 지리산 산악열차, 초고층 해양복합타워, 세계최고의 해양공연무대, 100만평스마트팜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경남의 기업을 활성화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규제를 풀어주고 인력 지원해주고, 밖에 있는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이끌고 가야 하는데, 이 후보는 투자유치나 기업유치를 안 해봤다”며 “경남을 창업의 동산으로 만들고, 남해안 관광지 중 하나 정도는 규제를 완전히 풀어서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고, 거제 쪽에 대규모 컨벤션 시설을 유치해 일자리를 500만개 늘리겠다”고 주장했다.

    출범을 앞둔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으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의견은 달리했다.

    박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관련해서는 서부경남에 대한 확실한 균형발전 대책과 해당 지역 도민들의 합의점이 이뤄졌을 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은 오랜 갈등 끝에 어느 정도 합의가 됐기 때문에 다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이를 경남이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부산 쏠림, 서부 경남에 대한 또 다른 소외, 옥상옥 기구 설치 등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지방선거 후 이런 문제들에 잘 대처해야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졸속 결정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진행상황을 봐가면서 대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자질토론에서는 △이 후보 지지 및 박 후보 규탄 성명서의 개인 명의 도용 논란 △박 후보의 선거법 위반 고발건 △현역의원 중도사퇴 적정성 △2020년 총선과 2018년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서로가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의원직을 중도사퇴하고 도지사 출마할 절실한 이유를 찾지 못했으며, 박 후보가 검수완박 법을 저지하도록 국회 남겨두시고 도지사는 경남발전 3.15비전을 제시하고 윤 정부를 잘 뒷받침할 준비된 저에게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누구보다 경남을 아끼고 사랑하고 어디로 가야 할 지 잘 알고 있고 오랜 행정 정치경험을 가지고 있고, 시작부터 확실하게 경남의 비전과 방향을 잡는 경쟁력 있는 저를 도지사 후보로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18일 창원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박완수(오른쪽) 후보와 이주영(왼쪽)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18일 창원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박완수(오른쪽) 후보와 이주영(왼쪽)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 박완수 주요 공약

    수소 등 신성장산업 육성·SOC와 교통망 확충

    경남에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남 산업을 어떻게 육성시키냐는 것이다. 조선, 기계, 자동차 등 경남의 기존 주력 산업을 고부가가치화 시키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수소 산업, 원전 산업, 인공지능 산업과 같은 신성장 산업을 육성시키겠다. 두 번째는 SOC와 교통망을 확충하겠다.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사천공항 활성화, 대전 통영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거제와 부산으로 연결해 내륙 지방과 섬을 이웃 지역으로 해서 경남을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들어나가겠다. 세 번째는 경남의 신(新)경제 축을 만들기 위해 북부권에 문화와 산업을 연계해 신경제 벨트 축을 조성하고, 서부 경남에는 우주항공청을 유치하겠다. 또,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관광산업을 일으키겠다. 남해안에 최소한 한 곳 정도는 세계적인 관광단지를 만들고, 관광단지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세계 박람회를 유치해 남해안을 경남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 이주영 주요 공약

    개인소득 전국 3위 회복·1000억달러 투자 유치

    개인소득 전국 3위 회복, 1000억달러 투자 유치, 인구 500만 경남 시대를 열어가자는 담대한 목표와 비전으로 경남의 옛 영광을 되찾고 희망 경남으로 만들겠다. 개인소득 전국 3위 회복을 위해서는 일자리와 소득원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침체에 빠진 전통산업과 경제도 다시 일으켜 세우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을 경남의 주요 미래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글로벌 시대 세계인을 불러들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데, 공공 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내외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투자 유치를 위한 비즈니스맨이 돼 중앙은 물론 해외까지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서 1000억달러 투자 유치를 반드시 이루겠다. 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와 소득원을 만들면 인구가 유입된다. 여기에 관광과 관계 인구 등을 포함해 인구 500만 경남시대를 열어가겠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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