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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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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창원 청년농업인 ‘청년iN 팜’] ⑩ 현수네 희망 농장 이현수 대표

사회환원 꿈꾸는 3년차 농부 “좋은 감 생산법 감 잡았어요”

  • 기사입력 : 2022-06-20 08: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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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대 단감 생산지인 창원에서 단감 농사를 지은 지 올해로 3년차인 ‘현수네 희망 농장’ 이현수(40) 대표.

    그녀가 귀농을 결심한 것은 이른바 ‘번아웃(burnout syndrome)’ 때문이었다. “너무 열심히 살아서인지 번아웃이 와서 그냥 쉬고 싶었습니다.” 이 대표는 의령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삼촌 댁에 요양차 내려왔다. 농사를 돕다 보니 농업이라는 세상을 접하게 됐고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계기가 됐다.

    현수네 희망 농장 이현수 대표./창원시/
    현수네 희망 농장 이현수 대표./창원시/

    어머니께서 이 대표의 돈 관리를 해오셨지만 막상 농업을 직업으로 삼는다고 하니 반대하셨고, 농사 지을 자금도 내어주시지 않았다고 한다. 갖고 있던 돈에 아버지께서 머리 맡에 놓고 가신 300만원을 더해 500만원을 종잣돈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단감’을 택했다. 이현수 대표는 “마늘, 양파보다 과수를 택한 것은 아이들에게 과일을 보내고 싶어서였다”며 “좋은 감을 직접 키워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원지역 아동시설에 과일을 후원하고 있다.

    농사도 초보지만 단감 농사도 몰랐기에 국내 최고 단감 명인 강창국 대표가 있는 대산면 다감농원에서 청년귀농 장기교육을 1년 과정으로 800시간 이상 들으면서 단감 재배부터 포장, 유통, 가공법까지 터득해나갔다.

    요양차 삼촌댁 농사 돕다 귀농 결심
    교육 듣고 선도농가 찾아 농사 배워

    과수원 5500평 빌려 단감농사 시작
    1년 만에 GAP·이듬해 저탄소 인증
    선별기·트럭·창고 매년 하나씩 장만

    “사회적 기업 인증받고 농장 꾸며
    아이들에 건강한 먹거리 선물하고파”

    이를 바탕으로 2020년 단감농사를 시작했다. 땅은 없었다. 농어촌공사를 찾아가 단감 과수원 5500평을 빌렸다. 단감 최대 주산지인 창원의 여러 선도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고 발로 뛰며 농사를 배웠다.

    그런 이 대표가 첫 농사 1년 만에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인증을 받았고, 이듬해인 2021년 저탄소 인증을 받았다. 그녀가 생산하는 단감은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쿠팡, 팜모닝, 다이닝 퍼스트 등 온라인 판매는 물론 농협, 현대백화점 등을 통해 전량 유통하고 있다.

    “첫 해 번 돈으로 선별기 사고, 두 번째 해에 트럭 사고, 하나씩 장만하고 있어요. 작년에 도에서 첫 시행하는 사업 선정되면서 창고를 지었습니다. 제 창고가 생겼어요 밭에.” 그녀는 경남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컨설팅을 받아 홈페이지도 차별화를 두었다. 단순히 단감 사진 정도만 올리고 판매하는게 아니라 1~2월 가지치기, 5월에는 감꽃 솎기, 6월 잡초 베기를 비롯해 1년간 재배 전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며 얼마나 제대로 키우는 지를 적극 알렸다.

    이 대표는 귀농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농업은 큰 창업입니다. 그게 힘들죠. 초기 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땅을 빌리고, 초기 자금을 지원 받고, 일부러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정부나 지자체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여러 분들의 도움 아니었으면 농사 못 지었습니다.” 도움을 받았다는 이 대표는 사회환원을 생각하고 있다.

    현수네 희망 농장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아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업인이 되는 것이 꿈이다. “산을 사서 개간하고 싶어요. 철마다 꽃이 피는 과수원 만들어서 고아원 애들이나 어린이집 애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농장을 꾸미고 싶습니다. 제 힘으로. 그래서 포크레인 자격증 따려고 합니다. 베이커리 자격증도 준비하고요.”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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