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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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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협치와 엠퍼시(empathy)- 이종화(창원특례시의원)

  • 기사입력 : 2022-07-18 20: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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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대 창원특례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엠퍼시’였다. 엠퍼시는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나와 의견 또는 생각이 다른 누군가의 입장이 돼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보는 지적 작업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방정부의 권력 지형을 2018년과 정반대의 양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창원시의회 내에서도 국민의힘 27석, 민주당 18석 확보라는 변화를 맞았다. 의장단 구성도 부의장 외에 의장을 비롯한 5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다수의석을 차지한 국민의 힘에서 가져갔다.

    이번 선거 결과와 이후의 변화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원인을 분석을 하고 있지만, 기본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권력은 언제나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점이다. 권력에 대한 시민의 심판은 냉혹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부터 업무현황 분석과 조례제정 등 본격적인 의정 활동이 시작된다. 시민의 삶과 직결된 의정인 만큼 시민이 중심이어야 하며, 이 본질에 집중하는 활동이어야 한다. 다수의석의 독단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수를 품어내는 ‘협치’가 중요하며, 시민의 명령이라는 생각이 든다.

    협치란 힘을 가진, 수적으로 우세한 편에서 다 움켜쥐고 난 후에 활짝 웃으며 손 내민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엠퍼시의 지수가 필요하다. 즉 숫자적으로 밀려서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상대의 입장이 돼 양보와 타협을 이룰 때 가능한 것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재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등으로 시민의 삶은 더 힘들어졌고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출발한, 홍남표 시장의 ‘동북아 중심 도시’라는 시정 목표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의 협치가 중요하다.

    여야가 함께 엠퍼시의 관점에서 공존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어렵사리 이룬 특례시의 권한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고 시민의 삶도 좀 더 나아질 것이며 시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이종화(창원특례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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