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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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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임랑 해파랑길에서- 이상화(영산대 교수 그린창업보육센터장)

  • 기사입력 : 2022-12-25 19: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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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동해안 해파랑길 3코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바다는 내게 늘 편안함을 주고, 뭉게구름과 그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은 찰나의 신비감을 준다. 때마침 불어오는 살랑대는 바닷바람은 내 온몸의 감촉을 깨우며, 이어폰에서 전해오는 노래 몇 곡에 난 이 순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어느새 걷다 보니 멀리 임랑해변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왠지 일상이 트릿하고 갑갑할 땐 해파랑길 3코스(대변항에서 임랑해변에 이르는 구간)를 걷는다. 여기서 만나는 하늘과 바다, 구름과 햇살 모두 좋지만 나는 동해바다에서 해파랑길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특별히 더 좋다. 그리고 스콜피온즈의 ‘Wind of Change’를 콧노래로 따라 부르며 가사의 의미를 헤아려본다. 나도 이제 변화의 新(신)바람을 맞고 싶다. 변화의 바람은 때론 불편하고 위태롭게 느껴지지만, 반대로 변화의 바람 속에서 우린 다가올 기회와 미래로 열린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랑해변 입구에 도착하면 아주 모던한 건축양식의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포항제철을 국가산업의 동력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청암 박태준 선생 기념관이다. 그는 평생토록 바람의 흐름을 읽었고, 혹독한 바람을 이겨냈으며, 바람의 힘을 이용할 줄 알았고 마침내 세계 속 바람을 지배한 우리 지역의 자랑이다. 기념관 한쪽 벽면에 붙은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란 평생 좌우명을 읽어본다. ‘청암 박태준 선생은 국가 안보가 필요할 땐 장교로, 국가경제발전이 절실할 땐 기업가로, 국가 미래 청사진이 필요할 때 정치가로 헌신하시었다.’ 본받아야겠다.

    이제 곧 겨울방학, 우리 자녀들과 손잡고 바닷바람 맞으며 해파랑길 3코스도 걷고, 또한 바람처럼 살다 가신 위대한 삶도 만나보시면 좋겠다.

    추신: 바닷바람에 곁들이면 좋은 바람처럼 스미는 노래를 추천합니다. 1)바람의 노래(소향) 2)바람이 불어오는 곳(오현준) 3)Wind of Change(Scorpions) 4)Ride like the Wind(Bob Seager) 5)Against Wind(Christopher Cross) 6) Dust in the wind(Kansas)

    이상화(영산대 교수 그린창업보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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