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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섬 식수난, 근본대책 절실하다-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3-05 19: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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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으로 인한 남해안 섬 주민의 고통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생활용수가 없어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빗물을 받기 위해 집집마다 설치한 탱크는 마른 지 오래고 육지에서 실어다 주는 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통영시의 경우 욕지도, 우도, 노대도, 연화도, 매물도, 수우도 등이 물 부족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섬인 욕지도의 경우 일주일 1~2번, 2~4시간 급수로 생활하고 있지만 연화도와 우도 같은 욕지도 주변의 작은 섬 주민들은 제한급수도 없이 통영시에서 간간이 보내주는 페트병 식수로 버텨야 하는 형편이다. 마실 물마저 육지에서 받아먹는 판에 빨래는커녕 음식도 제대로 못 해 먹는 상황이다. 70~80년대 얘기가 아니라 2023년 현재의 이야기다. 이번 섬 가뭄을 겪기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섬의 ‘물’ 문제는 대부분 해결된 줄로만 알았다.

    그동안 섬 지역 물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욕지도의 경우 유일한 댐인 욕지저수지를 넓히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333억원을 들여 기존 9만4300㎥의 욕지저수지 용량을 2배 규모인 18만1600㎥로 증설해 욕지도 본섬 10개 마을에만 공급되던 급수 구역을 본섬 전체와 인근 연화도, 노대도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018년 착공한 공사는 당초 2021년 말 준공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2월까지로 밀렸고 이번에 또 올 하반기까지 연기됐다.

    문제는 기상이변으로 발생한 남해안의 장기 가뭄이 앞으로도 재현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욕지저수지 용량을 키우는 것이 근본적이냐는 것이다. 섬의 식수는 육지와 달라 그 섬의 수원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비가 와야 식수가 모이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량도와 한산도는 광역상수도가 공급되면서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된 섬이다. 사량도는 상수관로 75.6㎞ 중 해저 5.6㎞를 완료한데 이어 육상관로 36.6㎞와 배수지를 준공해 2011년 8월부터 남강물을 먹고 있다. 한산도는 거제시 둔덕면에서 21.5㎞(해저 2.7㎞, 육상 18.8㎞)의 수도관로를 깔아 2005년부터 1일 평균 600t, 최대 1200t의 깨끗한 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뉴스에서 ‘가고 싶은 섬’이라거나 ‘살고 싶은 섬’이라는 문구를 종종 보고 듣곤 한다. 섬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고, ‘섬 관광’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도 자주 접한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불안해서야 섬 관광이 무엇이고 섬 개발이 무슨 소용 있을까? 욕지도와 주변 섬들도 해저 관로로 물을 끌어와 급수하는 광역상수도 공급망이 절실하다.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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