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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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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 다리 절뚝거린다면 고관절 골절 의심

수술 후 제대로 걷고 싶다면 재활치료는 빨리
[고관절 골절과 수술 후 재활]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 골절 95%가 ‘50대 이상’

  • 기사입력 : 2023-04-03 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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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관절은 흔히 ‘엉덩이 관절’이라고도 불리며, 골반과 넓적다리뼈가 이어지는 관절을 말한다. 이 관절은 직립 상태에서 체중의 3배 정도의 하중을 받아 상체를 지탱하며 보행과 둔부의 굴곡을 유지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고관절 골절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주변의 많은 인대와 근육이 고관절을 감싸고 있으므로 대체적으로 강력하고 안정적인 편이다. 실제 젊은 성인의 고관절이 골절되는 경우는 교통사고나 낙상 사고에서도 흔하지 않으며,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이 가벼운 낙상과 같은 저강도 외상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편이다.


    고관절 골절 환자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95%가 넘는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고관절 골절로 진단받은 50세 이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06년 1만7479명에서 2015년 3만2332명으로 1.85배 증가했고, 고관절 골절 발생률은 2006년 10만명당 166.2명에서 2015년 190.4명으로 1.15배 증가했다. 향후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고관절 골절로 인한 환자는 더욱 증가해 2050년에는 450만명의 고관절 골절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관절 수술이란 골관절염, 류마토이드 관절염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와 같은 병리적 원인이나 대퇴부 골절로 인해 고관절에 심각한 손상이 있는 경우, 고관절 통증을 경감하고 관절운동을 증대시켜 일상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행해지는 고관절부의 수술을 의미한다. 다발성 핀 고정술, 고관절 전 치환술 및 고관절 부분 치환술 등의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다. 고관절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통증은 사라지며 보행과 일상생활을 위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고관절 수술 후 급성기 재활은 급성기 병원에서의 수술 이후 48시간 이내부터 시작되는데, 보행 기능, 균형 기능 및 일상생활 동작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 후 회복기 재활은 급성기 병원에서 퇴원하여 재활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적극적으로 시행된다.

    고관절 수술 후 전체 환자의 약 40~60% 정도는 수술 전의 보행 수준을 회복하며, 약 40~70% 정도는 기본적인 일상생활 동작 수행 능력을 회복하게 된다. 또한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고관절의 기능 회복이 최대한으로 이루어진다는 보고가 통설이다. 따라서 수술 후 조기 재활치료는 기능 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고관절 수술 후 재활은 △점진적 근력 강화 운동 △균형운동 △일상생활 동작 훈련의 내용이 포함된 임상적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며, 보행과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둔다.

    고관절 수술 후 다리 근력은 ‘이동’ 기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고관절 수술 직후 양쪽 무릎관절 신전 근력을 측정하였을 경우, 통상 골절된 쪽의 무릎관절 신전 근력이 반대쪽 근력 대비 50% 이상 감소되었다는 소견을 보인다. 따라서 점진적 근력강화운동은 힘을 만들어내는 근육의 능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근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피로가 발생하기 전까지 반복, 회복을 위한 각 운동 간 휴식, 안정적인 저항 증가를 점진적 근력강화운동의 3가지 원칙으로 제시하였다. 고관절 수술 후 점진적 근력강화운동은 기능개선 효과가 뚜렷하여 재활 프로그램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낙상은 고관절 골절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인데, 노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균형 능력 감소는 낙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따라서 고관절 수술 후 균형 운동이 포함된 재활 치료는 향후 낙상 및 재골절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균형 운동은 평상시처럼 걷다가 양발을 일렬로 하여 걷고, 발뒤꿈치와 반대편 발가락을 붙여서 걷는 식으로 진행된다.

    재활 치료의 최종 목표는 고관절의 기능을 회복하여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일이다. 따라서 운동치료와 함께 작업치료를 병행하여 기본 일상생활 동작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퇴원 후 일상생활 복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 후 재활병원 입원에서부터 집으로 퇴원까지의 일반적 재활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아래에 제시했다. 이는 환자의 건강, 나이, 수술 전 기능, 환자의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①수술 직후 안정을 취하면서, 한랭치료, 압박스타킹 등을 통한 압박치료, 다리 거상 및 상처 부위 감시와 침상 운동을 시작한다. 대퇴사두근, 대둔근 운동과 발목 펌프를 시행한다. 베개를 이용하여 고관절을 외전 상태로 유지하면서 되도록이면 내회전, 내전, 90도 굴곡을 피하고 심부정맥 혈전증, 혈종, 신경 손상의 합병증이 없는지 확인한다. ②수술 후 2일째 의자에 앉을 수 있으며 대퇴사두근의 능동운동을 시행하며, 보행기를 이용하여 체중 부하를 시작한다. ③수술 후 3~5일째 목발을 이용하여 체중부하를 늘리며 근력 강화 운동을 지속한다. ④수술 후 7일째 계단 오르내리기를 훈련하는데, 오를 때는 건측 하지를 먼저 내딛고 내려올 때는 환측 하지를 내딛는다. 이 시기에 고관절 주변 근력 강화 운동이 중요한데 미니 스쿼트, 고관절 굴곡 및 신전 상태로 서기 및 고관절 외전 상태로 서기 등을 시행할 수 있다. ⑤수술 후 10일째 화장실 이동 및 침상 이동 등의 안전한 기능적 이동훈련을 시작한다. ⑥수술 후 3~4주째 건측과 동등한 체중부하를 통해 보조도구 없이 보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 보행 훈련을 시행한다. 보행의 안정성과 거리를 점진적으로 증가시킨다. 또한 일상생활 동작 수행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작업치료를 병행한다. ⑦수술 후 6주째는 고관절의 능동관절가동범위가 완전히 달성되도록 한다. 이 시기에 수술한 다리 움직임을 잘 조절할 수 있는 경우 운전이 가능하기도 하다. ⑧수술 후 2~3개월째는 환자가 허용하는 범위까지 점진적 근력 강화 운동, 점진적 일상생활 동작 수행 훈련과 점진적 균형 훈련을 시행한다. ⑨수술 후 3개월째 이후 환자 상태에 기초한 운동 진행 정도와 퇴원계획을 수립하여 퇴원 후 자가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고관절 골절 환자도 증가하고 이와 관련된 사망률과 질병 이환율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고관절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은 후 적절한 의학적 치료와 재활치료가 수행되지 않을 경우 보행 능력의 감소, 기능 회복의 저하, 합병증의 발생 등으로 일상생활 동작 수행에 제한이 올 수 있다.

    고관절 수술 후 재활 치료의 목표는 적절한 근력의 유지 및 증가, 관절 가동범위의 회복, 동통 감소, 기능의 회복과 유지를 통하여 일상생활로의 복귀에 있다. 따라서 고관절 수술 후 초기 재활 치료는 수술 후 임상 경과를 좋게 만들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정호연 희연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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