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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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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형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적극 동참해야

  • 기사입력 : 2023-04-11 19: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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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탈(脫)플라스틱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이 공포된 후 창원상복공원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면서 마산의료원 장례식장도 6월부터 다회용기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창원시가 대형 민간병원 장례식장에 다회용기 사용 전환을 독려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다른 장례식장의 동참을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접시는 국내 합성수지접시 사용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한다면 폐기물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순환경제사회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 보전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구현하는 사회를 위해 내년부터 순환경제사회 촉진법이 시행된다. 순환경제는 제품을 생산해 사용 후 폐기하는 기존의 선형경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생산-유통-소비-재사용?재활용의 모든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사용된 자원을 경제체계 안에서 계속 이용하자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 1월 순환경제 기반 강화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대신 다회용기 사용을 중점 과제로 정했다. 반영구적인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폐기물 발생량이 일회용품을 사용할 때와 비교해서 95%나 감소하기 때문이다. 창원시가 대형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최근 발표한 6차 종합보고서를 통해 2040년이 되면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해 기후 재앙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로 폭염과 홍수 등 기상재해가 빈번해지면 인류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이제 국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중요 과제가 됐다. 대형 장례식장 다회용품 사용은 순환경제사회를 위한 첫걸음이다. 순환경제사회는 모든 사회 구성원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장례식장 다회용품 사용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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