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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유치 실패 아쉽다

  • 기사입력 : 2023-04-16 19: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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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우주발사체 단(段)조립장 창원 유치에 실패했다. 창원, 고흥, 순천이 3파전을 벌였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500억원을 투자해 순천에 2만3140㎡(7000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다 발사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설은 고흥에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은 단조립장 유치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라 핵심 구성품 제조시설까지 기대할 수 없게 된 모양새다. 단조립장은 우주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로 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 시설이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유치를 통해 민간 우주산업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창원시의 구상이 수포로 돌아가게 돼 매우 안타깝다.

    전남에서는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입지로 순천이 선정된 것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라고 한다. 전남도가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고흥군을 우회적으로 지원했는데도 순천으로 결정되자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데 이어 우주발사체 단조립장까지 유치하게 된 것은 순천시장이 무소속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민간발 선물을 순천에 던졌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발사체 조립 제작의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 밀집해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으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창원이 탈락한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영향을 미쳤다는 방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문가의 평가에 따라 운영 효율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최종 부지를 선택했다고 밝혔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한화그룹은 경남에서 육해공 방산 산업체를 모두 확보했는데도 경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보여 더욱 아쉽다. 창원시는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유치 실패를 입장문을 발표하는 수준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유치 실패의 원인을 잘 분석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사천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도 민주당 조승래 의원 등이 발의한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 발의로 암초를 만났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입지와 같은 의외의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을 경남도에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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