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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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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30) 띠이다, 띠묵다(띵가묵다)

  • 기사입력 : 2023-05-19 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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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전세사기 피해가 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발생한 줄 알았는데 경남에도 많더라. 신문을 보니 경남경찰청이 지난해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세사기 특별단속을 벌여 51건을 적발하고, 65명을 검거했대. 피해자들이 전세 보증금을 되돌려받지 못해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경남 : 하모, 다 모도 억장이 무너질끼거마는. 전세 보증금 구한다꼬 울매나 애로 씼겄노. 그 돈을 사기로 당해 띠인다 카모 마암이 우떻겄노. 피해자들 중에 10년간 모단 돈을 띠인 사램도 있고, 이분 일로 잠도 몬 자고, 일도 손에 안 잽히가 일상생활이 에립다 카더라 아이가.

    △서울 : 창원에서 보증금 8000만원에 2년 전세계약을 했다 사기를 당한 20대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이 청년은 보증금 중 7000만원을 은행의 청년 전세대출을 통해 마련했대. 그런데 ‘띠인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띠이다’는 넘한테 빌리 준 돈 따우(따위)를 돌리받지 몬하는 거로 말하는 ‘떼이다’의 겡남말이다. 반대 뜻으로 ‘띠묵다’라 카는 말이 있는데, 이거는 포준말로는 ‘떼먹다’로, 넘한테 갚아주야 할 거로 안 갚을 직에 씬다. 넘의 몫으로 주어진 거로 중간에서 가로챌 직에도 씨고. 그라고 띠묵다는 ‘띵가묵다’라꼬도 마이 칸다.

    △서울 : 돈을 띠이는 일이 없어져야겠지만, 남의 돈을 띠묵거나, 띵가묵지 못하도록 만들어야지. 경남의 전세사기 51건을 유형별로 보면, 공인중개사 등의 불법중개·감정 행위가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허위 보증·보험, 깡통전세 등 전세 대출금 편취(보증금 미반환)가 23건이었대. 그리고 경남처럼 공인중개사로 인한 전세사기 피해가 많아서인지 최근 전국적으로 공인중개사들이 전세사기 예방·근절 결의대회를 여는 등 신뢰회복을 위해 나서고 있더라고.

    ▲경남 : 오분매이로 억울한 피해자가 없거로 정부캉 관련 단체가 미리 제도로 맹글어 대비로 했어야지. 전세사기 피해가 안 생기거로 할 질수(방법)가 없겄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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