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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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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퇴직 후의 삶- 최정란(이모작지원센터협동조합 부이사장)

  • 기사입력 : 2023-06-21 19: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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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남도 교육청의 퇴직 예정 관리자 직무연수에서 강의를 했다. 퇴직 후 안정적 자산관리, 퇴직 선배와 함께하는 퇴직 후의 삶, 건강한 노후를 위한 테크닉, 스마트한 건강보험 관리, 100세 시대 여가 설계, 공무원 연금의 이해 등 알차게 구성된 프로그램이었다. 퇴직 5년차로 ‘퇴직 선배와 함께하는 퇴직 후의 삶’을 강의하기까지 나 역시 많은 경험과 배움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전하려고 애썼다.

    오후 2시면 점심 식사하고 졸릴 시간인데도 퇴직을 앞둔 교장선생님들이 강의 시간 내내 집중하고 공감해 주어서 에너지를 얻었다. 한 분이라도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된 코이카 해외 봉사 활동과 현재 사회공헌활동 내용으로 강의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지금껏 일만 했으니 조금은 쉬어도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무작정 쉬기엔 너무 긴 인생이 남아있기에 의미 있는 삶을 늘 고민한다. 퇴직 후 이모작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경남에서 지원하고 경남행복내일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참여를 추천한다. 센터에서는 100세 시대 인생 설계 지원과 재도약을 위한 재취업 지원, 신중년의 사회참여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남 도민이면 누구나 상담 받고 필요한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격을 취득하여 새로운 직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도 있고, 창업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

    나 역시 이곳에서 자격을 취득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교육지도사로 활동하면서 작은 나눔을 하고 있다. 작은 나눔에 수강생들은 큰 감사로 화답해 준다. 나눔을 통해 받은 게 많은 나날이었다. 퇴직 후에도 꼭 필요한 것이 배움과 나눔이라는 것을 체득하며 실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퇴직을 두려워한다. 평생 해왔던 일을 중단한 공허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리라. 하지만 퇴직은 책임감에서 놓여나 시간의 자유를 누리며 새로운 경력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선택은 오직 퇴직자 본인의 몫, 퇴직을 앞둔 모든 분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응원한다.

    최정란(이모작지원센터협동조합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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