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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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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보통의 터, 이 또한 명당이 될 수 있다

  • 기사입력 : 2023-07-21 09: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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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의령군 정곡면에 호암(湖巖) 이병철(李秉喆·1910~1987) 생가가 있다. 웬만한 사람이면 부자의 기운을 받을 요량으로 또는 한국의 대표적 재벌이 태어난 곳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라도 한 번쯤 둘러봤을 것이다.

    이병철 회장은 다섯 살 때부터 문산정에서 한학을 공부했고, 열한 살이 되던 해에 지수초등학교에 편입했으며 중동중학교에서 신학문을 공부했다. 이후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설립했으며, 1961년 한국경제인협회(현 전경련)를 발의하고, 초대회장에 추대되었다. 생가는 주산(主山·뒷산)인 호암산 용맥(龍脈·산줄기)이 좌우요동을 힘차게 하면서 내려온 곳의 측면, 즉 산기슭 아래에 있어 땅속의 정기가 옹골찬 곳은 아니다. 하지만 ‘一’자형인 주산이 마치 병풍처럼 뒤에서 받쳐주어 계곡풍과 살기(殺氣)를 차폐시키므로 무해지지(無害之地·해를 끼치지 않는 터) 상급은 된다. 안산(앞산)은 ‘일자문성사(一字文星砂·一자 형상의 산)’와 ‘노적봉(露積峯·노적가리를 쌓은 듯한 형상의 산)’이어서 큰 부자의 출현을 암시하지만 좌청룡과 우백호가 부실하고, 생가로 곧장 뻗은 지맥(地脈·능선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이 없으므로 이상적인 풍수명당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만일 정기를 품은 지맥이 생가로 뻗었다면 생가 좌우측에서 앞쪽의 정곡천에 합류하는 계곡수가 있어야만 생가의 땅심을 강화시켜주는데 그러한 흔적도 없다. 따라서 삼성이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 된 근간은 생가의 좋은 기운에 의해서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오히려 결혼 후 대구로 분가하여 가족과 함께 살았던 ‘호암 이병철 고택’과 이후에 거주했던 곳이나 생기가 넘치는 터에 자리 잡은 사업체 등에 의해 발복(發福)이 크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일자형 평면 형태로 지어진 생가는 안채, 사랑채, 대문채, 광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문과 마주 보는 곳에 정원이 있는데, 대문과 사랑채가 맞보고 있으면 대문을 통해 유입되는 찬바람과 미세먼지 및 살기가 사랑채를 때려 거주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풍수를 상당히 고려한 배치라 할 수 있다. 사랑채와 안채 등 모든 곳의 지기(地氣·땅기운)가 보통임에도 조부 이홍석이 당대에 천석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흉한 기운이 전혀 없는 집터도 한 몫을 했겠으나 조부의 강한 정신력과 근검절약 및 매 순간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얼마 전 외조부가 물려준 고택(이하 고택)을 리모델링해서 살기 위해 터 감정을 의뢰한 이가 있었다. 감정을 의뢰한 이유를 물어보니 “담장을 사이에 둔 앞집에 이사 온 집주인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죽어나갔기 때문에 고택을 팔아야 할지 살아야 할지 결정을 할 수가 없어서”라고 했다.

    고택은 고샅길을 꺾어 좁은 길로 30m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일명 ‘조롱박 터(입구는 좁고 안쪽은 넓은 터)’에 해당했다. 감정결과 습한 마당에 배수로를 조성하여 물길을 돌리고, 땅심을 약화시키는 큰 나무 2그루를 없앤 후 밀폐형대문을 설치하면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터였다. 고택 터는 이병철 생가터와 마찬가지로 산기슭 아래에 위치한 전형적인 ‘무해지지’에 해당했다. 집주인이 죽었다는 앞집 또한 매한가지로 산기슭의 연장선에 있는 평지여서 보통의 터에 속하기 때문에 비록 사람이 죽어나갔지만 터의 문제는 아니라고 하니까 그제야 앞집을 다른 사람이 매입해 지금까지 3년을 무탈하게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고택으로 진입하는 길이 좁아 옆집을 매입해 허물고 진입로를 조금 넓혔다면서 터의 길흉을 물었다. 옆집 터는 흉지(凶地) 중의 흉지라고 하자 “이전 집주인이 사업에 거듭 실패해 경매로 내놓은 것을 낙찰 받았다”고 하기에 고택에서 거주하려면 낙찰 받은 터와 고택 사이에 담장을 설치하고, 옆집 터는 주차장이나 텃밭 또는 창고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만일 담장을 조성하지 않으면 흉한 기운이 고택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고택도 덩달아 흉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주택이나 상가, 공장 등 사람이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곳이 좋은 기운과 보통 기운이 섞여있다면 전체가 좋은 기운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좋은 기운과 나쁜 기운이 공존하면 나쁜 기운으로 모두 바뀌므로 되는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건강도 잃게 된다. 이때는 비보(裨補·모자라는 것을 채우거나 나쁜 기운을 막음)의 일환으로 좋은 기운의 공간과 나쁜 기운의 공간 사이에 담장이나 차단막을 필히 설치해야 심각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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