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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경남 관통] 재해위험지역 주민 대피·사전 통제·현장 점검… 피해 최소화 총력

도내 태풍 대비 이모저모

  • 기사입력 : 2023-08-09 20: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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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 비상 2단계 발령·강력 대응
    하천변 등 위험지대 207곳 통제
    재해위험지역 주민 201명 사전대피
    도내 각 지자체들도 안전조치 강화


    제6호 태풍 ‘카눈’이 9일부터 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경남도와 지자체, 관계기관들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재해취약지역과 주민 이용시설에 대한 통제를 비롯해 주민 대피 등 행동요령도 발표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수협수산물 직매장 입구에 직원들이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김승권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수협수산물 직매장 입구에 직원들이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도 대비 사항=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호우 대처 재대본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하고 보다 강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하천변, 상습침수 저지대 등 재해취약시설 등 207개소에 대해 사전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지리산국립공원 등 5개 공원 81개 탐방로도 폐쇄했다. 또 재해위험지역 124세대 주민 201명에 대한 사전 주민 대피도 완료했다. 앞서 도는 해안가 강풍이나 해일·풍랑에 대비해 9일 오전 어선 1만3589척, 낚시어선 1172척 등 모든 어선의 피항을 완료시켰다. 도내 26개소 해수욕장도 오늘부터 모두 통제됐다.

    또 지하차도 60개소에 대해 시군 19명, 읍면동 41명의 현장 책임자를 지정해 안전 관리에 나서는 한편 도와 시군 간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재난 대응을 위해 도내 18개 시군에 현장상황관리관 36명을 파견했다. 도 현장상황관리관은 2개조 총 7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도에서 시군으로 파견해 재난현장의 피해 상황, 구조·구급 등 응급조치 진행 상황, 지역 주민 대피 및 시군 대책 본부의 수습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고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9일 오후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태풍에 따른 강풍과 집중호우를 쉽게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도에서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도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각별한 주의와 행동이 필요하다”며 도민 안전 행동요령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TV나 스마트폰 등으로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해안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산간계곡 등에 계신 분들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고, 태풍이 지나갈 때는 외출을 삼가고 이웃과 가족들에게 연락해 안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또 이번 태풍 카눈의 속도가 느려 경남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많은 양의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하며 도민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5개 분야 안전수칙을 밝히고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첫 번째 행동요령은 ‘내 집 주변 시설물을 점검하기’, 두 번째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 세 번째는 ‘강풍에 대비하기’, 네 번째는 ‘침수 대비’, 마지막으로 ‘재난정보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등이다.

    현재 도와 시군 공무원 379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기상특보 확대 시 재대본 3단계로 조정할 예정이다.

    ◇시군 지역 조치 사항= 도내 지자체들이 시민·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재해취약지역과 관련 시설을 점검하면서 해수욕장, 관광지, 도로·공원,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물 출입을 통제했다.

    창원시는 9일 의창구 팔용배수펌프장과 명곡지하차도를 비롯해 항만 주요 시설물, 재해 취약지 등을 현장 방문하며 대풍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특히 시에서 관리 중인 지하차도 20곳에 대해 집중호우 시간대인 10일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전면 통제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정하고, 지역별 강우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탄력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9일 창원 진해구 안곡동 한 가정집에 모래주머니, 돌덩이가 놓여 있다./성승건 기자/
    9일 창원 진해구 안곡동 한 가정집에 모래주머니, 돌덩이가 놓여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지역 시설을 관리하는 창원시설공단은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체육시설 등 30여곳에 대해 10일 하루 임시 휴장한다. 휴장하는 시설은 창원축구센터와 창원국제사격장, 마산야구센터 등 경기시설 5개소, 시민생활체육관, 의창·성산스포츠센터, 진해국민체육센터 등 생활체육시설 13개소, 의창노인복지관을 비롯해 성산·마산합포노인복지관, 진동종합복지관 등 4개소, 늘푸른전당,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등 2개소, 진해해양공원과 마산·진해해양레포츠센터, 창원시티투어, 제황산모노레일 등 관광 및 공원시설 7개소 등이다. 공단은 휴장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남해군은 앞서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성주·송정·설리, 두곡월포 해수욕장의 입수 금지 및 야영장 등 시설 이용을 전면 제한했다. 또 9일 오후 1시부터 남해바래길 전체 구간에 대해 이용을 전면 통제했다. 군은 관광객과 군민에 대해 걷기와 이용 등을 금지해 달라고 방송, 문자 등을 통해 공지했다. 사천시도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남일대해수욕장과 해안산책로 이용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사천경찰서 소속 경찰이 침수우려지역 주민을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사천경찰서/
    사천경찰서 소속 경찰이 침수우려지역 주민을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사천경찰서/

    밀양시는 9일 오전 9시 하남읍 밀양 아리랑오토캠핑장을 통제하고 오전 11시 30분부터 산외면 포평교와 상남면 구 삼상교 등 세월교 2개소, 오후 3시부터는 삼문동 둔치주차장과 하남읍 체육공원, 삼문동 둔치산책로를 통제했다.

    창녕군도 9일 오전 11시 고암면 억만리 괴산지구 하상도로 등 하상도로 11개소와 이방면 장재지구 침수도로 등 침수도로 3개소, 창녕읍 옥천지구 등 세월교 24개소, 창녕천 등 지방하천 산책로 2개소, 국가하천 낙동강 남지체육공원 진출입로를 차단했다.

    함안군은 9일 오전 9시부터 강나루오토캠핑장, 강나루생태공원, 온새미로오토캠핑장, 입곡군립공원, 연꽃테마파트, 악양생태공원, 검암체육공원, 독산공원 등 공원 8개소에 대해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또 아라길 중 함안교 아래 데크길 일부도 오전 9시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군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출입 통제를 해제할 방침이다.

    의령군은 지난 8일 오전부터 솥바위와 유곡천유원지에 대해 출입 제한하고 있으며, 합천군은 9일 오전 9시부터 태풍이 완전히 물러나는 11일까지 회양관광단지, 정양레포츠공원, 대장경테마파크 물놀이장을 임시 휴장하는 등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거창군은 9일부터 수승대 무병장수 둘레길,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길, 가조온천관광지 지산천 산책로, 의상봉 둘레길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태풍의 한반도 상륙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9일 부산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부산서 제주로 향하는 제주항공 7C511편을 시작으로 총 29편(국제선 9편·국내선 20편)이 결항됐다. 주로 부산서 출발하는 김포행과 제주행 항공기들이 결항됐으며 국제선의 경우 인근 일본 도시 등 노선들이다. 앞서 지난 8일에는 21편의 항공편이 사전 결항되기도 했다.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부산항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연안 뱃길과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의 입출항도 금지됐다. 여객선 운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11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정치부·지방자치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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