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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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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NC 다이노스 응원단장 이범형씨

준비 됐나? ‘공룡 함성’… 준비 됐다! ‘승리 응원’

  • 기사입력 : 2023-08-24 08: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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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에 단 10명밖에 없는 직업이어서 NC 응원단장을 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야구장에는 그라운드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승리를 갈망하는 선수들 외에도 자신이 소속된 팀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단 10명 밖에 없으며 각 팀 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내는 이들의 직업은 바로 ‘응원단장’이다.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아닌 팀 승리를 위해 응원을 펼치는 응원단장의 삶은 고되기도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삶의 높낮이가 좌지우지되기에 하루하루가 색다른 삶이다.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이 창원NC파크를 찾은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이 창원NC파크를 찾은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많은 팬들이 다양한 응원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며 어떻게 하면 더 재미난 응원을 펼칠지, 어찌하면 더 큰 함성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하는 자리다.

    NC 다이노스의 응원단장 이범형(34). 시즌 내내 뜨거운 열기로 야구장을 달구며, 자신의 직업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그를 만나 남들과 조금은 다른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야구장 찾은 사람들 함성·열기에 매료돼

    2007년 인형 탈 쓰고 ‘마스코트’ 활동 시작

    이후 배구단 응원단장 맡아 새로운 인생

    2019년부터는 NC 응원 선봉장으로 둥지

    이범형씨의 응원단장 인생스토리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람들의 함성과 열기 가득한 응원에 매료되기 시작한 것은 마스코트 시절부터였다. 2007년 처음으로 인형의 탈을 쓰며 마스코트로 활동한 이범형씨는 경기장을 돌며 팬들의 함성을 이끄는 매력에 사로잡혔다. 이후 오랜 시간 마스코트로서 활동한 이범형씨의 눈에 응원을 이끄는 우두머리 응원단장이 포착됐다.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

    그는 “마스코트도 팬들 앞에서 응원하고 팬들의 함성을 듣지만, 응원단장과 가장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응원을 받기만 하는 마스코트와 달리 응원단장은 팬들의 함성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응원단장의 매력을 느끼는 순간부터 꿈이 생겼고, 경기장에서 틈틈이 응원단장이 어떻게 응원을 펼쳐나가는지 눈여겨봤다”고 했다.

    응원단장의 삶을 갈망했던 그에게 우연찮게 배구단에서 응원단장 제안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이제껏 그토록 꿈꾸고 열망했던 일이지만 첫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이범형씨의 성격은 내성적이었기 때문이다.

    응원단장 무대에 선 첫날,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음악에 맞춰 그냥 움직이기만 했다. 그러나 응원단장으로서의 확고한 의지와 목표가 있었기에 그는 경기장을 돌며 다른 동료들의 모습을 세밀히 관찰했다.

    그는 “동료들의 응원을 지켜보기도 했고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질문을 하기도 했다”며 “경기 상황마다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떻게 응원을 펼쳐야 하는지 등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고 메모했다. 그리고 동료들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응원단장으로서 나아가기 시작한 범형씨는 2019년 마산구장에서 창원NC파크로 홈구장을 옮기는 NC 다이노스와 함께하게 됐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NC 응원의 최선봉에 선 범형씨가 기억하는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매 시즌 개막전에는 가슴이 ‘두근두근’

    2020년 ‘창단 첫 우승’ 가장 기억에 남아

    한국에 단 10명, 프로야구 응원단장 자부심

    모두 함께 올스타전에 오르는 게 나의 꿈

    그의 머릿속에는 첫 시즌의 마지막 경기와 2020년 창단 첫 우승 때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첫 시즌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나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 시즌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당시 팬들이 목청껏 함성을 지르며 열심히 응원을 해주셨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늘 항상 개막전에는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2020시즌에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팬들 없이 경기를 진행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많은 것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막막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적응하기 시작했다. 응원에 있어 팬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응원단상을 뛰어다니며 팬들과 함께하는 범형씨는 응원 소리가 작을 때 자신이 매개체가 돼 응원 목소리가 커질 때 가장 큰 행복과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경기 중 팀이 득점을 올리거나 역전을 하는 순간이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한다. 반면 가장 힘든 순간은 팀이 역전당했을 때를 꼽는다.

    그는 “이기고 있을 때는 저희가 응원을 유도하지 않아도 잘 이뤄진다. 여기에 지고 있다 역전을 하게 되면 응원 열기는 극에 치닫지만 반대로 역전당하는 경우 응원 열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며 “날씨가 춥든 덥든 응원을 하게 되면 결국 땀을 흘리기에 날씨는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역전당하는 순간 얼어붙은 응원 열기를 다시 달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범형씨는 올 시즌 사직구장에서 치러졌던 올스타전 남부리그 응원단장으로서 NC 팬들을 비롯해 타 구단의 팬들과 열띤 응원을 펼쳤다. 19시즌 올스타전에도 응원을 펼쳤던 그에게 소망이 있다면 바로 10개 구단의 응원단장이 올스타전에 오르는 것이다.

    지난 시즌 10명의 응원단장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범형씨는 결혼 준비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는 야구의 축제 현장인 올스타전에서 각기 다른 응원문화가 하나로 모여 다양한 팬들과 함께 함성을 외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
    이범형 NC 다이노스 응원단장.

    어느덧 NC 응원단장으로서 5년을 함께하고 있는 범형씨는 이제 함께 응원하는 팬들이 가족처럼 느껴진다. 응원하시는 어르신들부터 어린아이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보니 마치 형 ,누나, 동생처럼 편하게 다가온다. 이제 그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뛰어갈 예정이다.

    범형씨는 앞으로의 NC 응원의 방향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2019년부터 응원단장을 하면서 창원NC파크의 함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20년 코로나로 팬들의 목소리가 울리지 않은 것을 제외한다면 NC의 응원 열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NC의 큰 함성을 갈망하고 있다.

    그는 “바로 인근 도시인 부산 롯데는 응원 열기가 대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 우리가 롯데처럼 응원을 펼칠 수는 없다. 롯데는 40년이 넘는 긴 시간을 야구판에서 지냈지만 우리는 이제 10년이 조금 넘었다. 문제는 벌어져 있는 기간을 팬들과 우리의 노력으로 얼마나 빨리 격차를 좁혀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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