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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37) 가실, 망개(맹감나무), 메물(미물)

  • 기사입력 : 2023-08-25 0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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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창원에 ‘과일 망개떡’으로 유명한 청년이 있더라. 이 청년은 2018년에 ‘딸기 망개떡’을 처음 개발한 후 여러 과일들을 넣어 망개떡을 만들었는데, ‘과일 망개떡’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3억원을 달성했대.

    ▲경남 : 망개떡 카모 으렁(의령) 망개떡인데, 인자는 창언(창원)도 ‘가실 망개떡’으로 유멩해지겄네. 니 망개가 ‘청미래덩굴’인 거는 알제? 그라고 ‘가실’은 과일 말하는 기다.

    △서울 : 청미래덩굴을 경남에서 ‘망개’라고 하는 건 알아. 망개 잎으로 만든 게 망개떡이잖아. ‘가실’과 ‘망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래?

    ▲경남 : 과일로 겡남서는 ‘가실’이라 지일 마이 카고, ‘과실, 가일, 실과’라꼬도 칸다. 망개는 ‘망개나무’라꼬 마이 카고, 서부겡남에선 ‘맹감나무’라꼬도 칸다. 전라도에서도 ‘맹감나무’라 칸다 카더라꼬. 또 ‘땡감나무’, ‘맹검나무’라꼬도 카고. 그라고 망개 관련해가 희안(한)한 기 있는데, 국립국어원 포준어사전에 나무는 ‘청미래덩굴’, 열매는 ‘맹감’, 이파리로 싸가 맨든 떡은 ‘망개떡’이 포준어로 올라 있다. 나무캉 열매, 떡 이름이 다 다른 기라.

    △서울 : 그렇네. 요즘 망개떡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 ‘맹감나무’도 경남 일부와 전라도에서 같이 쓰잖아. 사투리도 사용하는 지역이 많으면 복수표준어로 하는 게 맞지. 그건 그렇고 의령은 망개떡도 유명하지만 ‘소바’, 아 메밀국수도 유명하잖아. 저번에 소바 뜻이 궁금해 찾아봤더니 메밀국수의 일본어더라. 신문을 보니 의령군 공무원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지역 대표 음식인 메밀국수를 활용해 메밀축제를 열자는 제안이 최우수상을 받았대. 참 좋은 생각 같아. 그건 그렇고 메밀의 경남말이 있니?

    ▲경남 : 메밀로 겡남서는 ‘메물’이라 마이 칸다. 그라고 ‘미물’, ‘모밀’이라꼬도 카고.

    △서울 : 창원의 가실 망개떡도 더 인기를 얻고, 의령의 메물축제도 열렸으면 좋겠어. 그리고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음식들이 많이 개발되고 판매도 잘돼 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기를 함께 기대해보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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