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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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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신영철 경남 소상공인연합회장

“소상공인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날을 만들고 싶다”

  • 기사입력 : 2023-08-29 2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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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소상공인 매출 감소 등 피해
    경기침체, 전기·가스료 인상 어려움 가중
    소상공인 목소리 대변 다짐 회장직 도전

    지난해 4월 회장 취임 후 정책 개발 주력
    코로나 보상·정부 지원체계 마련도 촉구
    활동 평가서 ‘전국 최우수 연합회’ 뽑혀

    생업현장 애로사항 취합 지원사업 진행
    정보화·AI 등 디지털 시대에 적극 대처
    활동 경험 바탕으로 정책 추진 앞장설 것


    코로나19는 다소 잠잠해졌지만,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복합위기까지 연이어 발생한 데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져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인식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물결 앞에 놓여 있는 소상공인들은 이제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60만 경남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지자체와 중앙을 오가며 누구보다 바쁘게 뛰고 있는 경남도 소상공인연합회 신영철 회장을 만나 소상공인연합회의 역할 및 소상공인의 회복과 재기를 위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신영철 경남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집무실에서 소상공인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경남 소상공인연합회/
    신영철 경남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집무실에서 소상공인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경남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의 역할은?

    △오래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존재했지만, 소상공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경쟁력 있게 이끌어 줄 단체가 존재하지 않아 정부의 보호에서 항상 소외돼 왔다. 2014년 4월에 설립된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4조에 근거해 전국 700만 소상공인의 권익 보호, 경제적 지위 향상과 국민경제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법정 경제 6단체’ 중 하나다.

    -현재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움은?

    △코로나19로 인한 상처와 피해를 치유하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이야기하고 있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았지만, 2년간의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대출 등의 여파는 여전히 소상공인이 해결해야 할 큰 숙제로 남아 있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어느 때보다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전기·가스료 인상은 경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연합회의 노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궁극적으로 모두 해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의 경제 상황을 과거 대비 증가한 실적 위주의 통계적인 수치만을 들어 낙관하는 견해도 있겠지만 소상공인의 생업 현장을 잠시만이라도 들여다보면 소상공인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 것이다. 저는 경남도연합회의 대표로 7, 8월 두 달 동안 23개 시·군·구 순회간담회를 하며 이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중앙을 뛰어다니고 있다.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시장·군수와 의회 의장과의 간담회, 소상공인과 관련 있는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비롯해 여러 관계기관과 상생 업무협약 체결, 최저임금 인상 및 전기·가스료 인상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과 여러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애로사항에 대한 정책 건의 등 소상공인의 생업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신영철 경남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신영철 경남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경남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직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소상공인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한 시기는 2018년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를 때였다. 매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인건비가 상승하자 가장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은 영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였다. 거기다가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침체 속에서 소상공인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종업원을 줄이거나 가족경영을 하며 근근이 버텼고, 휴·폐업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도 소상공인들은 어디 하소연할 수도 없음을 보고 저는 소상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단결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침 소상공인연합회가 광역시도와 기초지자체 연합회를 출범하던 시기였고, 저는 고향인 밀양에서 소상공인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연합회를 출범시키고자 밤낮으로 업체를 찾아다닌 결과 2019년 그 결실을 이뤘다. 이를 계기로 기초지역의 소상공인 권익 보호와 경영 안정을 위해 열정적인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체를 보는 눈이 생기게 됐다. 그래서 경남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직에 도전하게 됐다.

    -전국 최연소로 광역지회장을 맡았고 특히 젊은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은데 어떠한 활동을 했나?

    △2022년 4월 경남도소상공인연합회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60만 경남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연합회 임원들과 전문가 그룹과 함께 많은 정책을 개발해 스스로 실천함과 아울러 관계기관에 건의하는 등 나름대로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 이런 결과로 지난 6월 13일 경주에서 개최된 ‘2023년도 소상공인연합회 역량강화 전국 워크숍’에서 1년 동안의 활동 평가에서 모든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전국 최우수 연합회’로 뽑혀 수상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활동 중 몇 가지 실적을 보면, 첫 번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최저임금 동결 및 업종별 구분 적용 촉구 결의대회’ 참여와 아울러 도청에서의 기자회견 시행 등 지속해서 목소리를 내 왔다. 이런 결과로 올해는 2.5% 인상에 그쳐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 두 번째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정당한 손실 보상을 위한 신속한 법 제정과 소급 적용을 위한 정부 지원체계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런 결과로 법 제정이 됐고, 미흡하지만 손실 보상 지원을 받는데 한몫했다. 세 번째 2022년 말 경남도연합회가 앞장서서 건의서를 작성해 관계기관에 제출하고 설득에 나선 결과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을 ‘3년 거치 7년 분할 상환’으로 변경하는 정부의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이 확대·시행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이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지난해 전남소상공인연합회와 상호 협력하는 상생 협력식을 거행했다. 이 밖에 소상공인이 개발한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만들어도 상표등록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작년부터 경남지식재산센터와 협력해 이를 무료로 도와주도록 했다.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는?

    △현재 경남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서 23개 시·군·구 지역연합회를 안정화했고, 60만 경남 소상공인의 생업 현장에서의 목소리와 애로사항 등을 취합, 정책 개발 및 건의를 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가오는 정보화와 AI 등 디지털 시대를 맞아 올해부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상공인 디지털화 특별시책에 발맞춰 경남도연합회에서는 지난 9일 전국 처음으로 전문가와 관련 기관이 참여한 ‘경남도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상생포럼’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인력·비용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무인점포 확산 분위기에 따라 이에 걸맞은 준비 또한 서둘러야 할 것이다. 경남도노사민정협의회, 경남도상생협의회 등에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자체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 요청과 정책 건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상공인들은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앞으로는 제가 느끼고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정책 추진에 앞장서 소상공인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날을 만들고 싶다.

    ☞ 신영철 회장은?

    1978년 밀양 가곡동에서 태어난 신영철 회장은 용인대학교를 졸업했다. 올해 8월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준비 중이다. 한국언론협회에서 시상하는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인물대상(소상공인부문)’을 2회 연속 수상했다. 창의적인 리더십, 열정과 패기, 긍정적 에너지를 갖춘 젊은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밀양보경와송농장과 밀양FC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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