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1일 (수)
전체메뉴

[주말 ON- 뭐하꼬] 백패킹

Backpacking 로망도 낭만도 king

  • 기사입력 : 2023-09-14 20:53:18
  •   
  • 언제 어디든 배낭 하나 둘러메고 자연 속으로
    발길 닿는 곳에서 하룻밤 만끽하는 힐링 여행
    텐트·침낭·매트·랜턴 등 자신에 맞는 장비 필수
    장거리는 체력·난이도 고려한 장소 선정 중요
    일회용품은 최소화하고 쓰레기는 꼭 챙겨와야


    한창 무더웠던 날씨가 꺾이고 ‘처서’가 지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여전히 낮은 맹렬한 햇볕에 더위가 가시지 않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이 계절엔 주말에 집에 드러누워 아무 생각 없이 TV만 보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깝다. 멀리 떠나기는 부담스럽고, 잠깐이지만 도심 속을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이럴 땐 ‘백패킹’이 딱이다. 백패킹은 오토캠핑의 간소화 버전으로 캠핑에 필요한 모든 짐을 가방 하나에 넣고 발길 닿는 곳까지 훌쩍 떠나는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오토캠핑과 달리 최소한의 짐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가방 하나만을 들고 대자연 속에서 하루를 청해볼 수 있는 백패킹을 떠나보자.

    백패커의 텐트 불빛이 밤바다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고 있다.
    백패커의 텐트 불빛이 밤바다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고 있다.

    ◇백패킹 입문자 시작은 어떻게?

    백패킹에 필요한 장비를 크게 살펴보면 배낭, 텐트, 침낭, 랜턴 등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경량화 테이블, 의자, 매트 등도 있다. 많은 장비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배낭의 경우 자신의 토르소(목 척추에서 골반까지)의 길이와 허리둘레를 아는 것이 좋다. 모든 짐을 가방에 넣어야 하고 이를 메고 떠나야 하기에 매장을 찾아 직접 메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텐트와 침낭의 경우 크게 세 계절용과 동계용으로 나뉠 수 있다. 한겨울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세 계절용으로도 충분하기에 자신에게 맞는 캠핑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있지만 가장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배낭 도보여행 장비의 무게와 부피는 고스란히 자신이 부담해야 할 몫이다. 그렇기에 가볍고 작은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가볍고 튼튼한 것이 가격대가 비싸기에 구매에 있어 신중하게 사는 것이 맹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백패킹은 가방을 메고 장시간을 걸어야 하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서 숙영지에 대한 고려, 동선계획, 동선에 맞는 일정 수립, 숙영지 찾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함께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백패킹 장소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캠핑장비 펼쳐놓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백패커.
    캠핑장비 펼쳐놓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백패커.

    ◇장소 선정 시 고려 사항

    첫 번째는 동선 계획이다. 단순히 짧은 거리를 걷는 백패킹이라면 동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1박 이상, 장거리를 걷는 백패킹일 경우라면 본인의 체력과 난이도를 고려하여 걸을 수 있는 시간, 물과 식량 등을 보급할 수 있는 보급처. 그리고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숙영지의 위치를 생각해야 한다. 동선 계획이 끝났다면 전체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백패킹 코스까지 가는 대중교통이나 차량 일정 그리고 섬을 가는 경우는 배 시간대를 확인하고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숙영지 선택 역시 신중해야 한다. 물 급수가 용이 하고, 캠핑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장소가 있는 곳, 바람으로부터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언덕 위나 능선에 설치할 경우 강풍으로 인해서 텐트 설치도 힘들지만, 피칭 후에도 강풍으로 인해 파손의 위험이 있다. 계곡과 같은 물가의 경우 충분히 높이 차이를 두고 텐트를 쳐야 한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인해 물이 불어나게 된다면 급류에 휩쓸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야영장에 설치된 텐트.
    야영장에 설치된 텐트.
    야영장에 설치된 텐트.
    야영장에 설치된 텐트.

    ◇백패커의 조언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캠핑의 매력에 빠져 있는 이상현(37)씨는 절대 로망에 젖어 백패킹을 시작하지 말라고 한다. TV나 유튜브 등에서 백패킹을 접하기는 쉽다. 많은 사람이 이런 영상을 본 뒤 시작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상에는 아름다운 모습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막상 직접 떠나보게 된다면 화장실도 없고 전기도 없고 자신이 마실 식수 역시 짊어지고 가야 한다. 이상현씨는 “백패킹은 오토캠핑과 다르다. 넋 놓고 불구경한다거나 화력 좋은 스토브를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는 로망들을 생각한다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백패킹은 어쩌면 낭만이라는 단어에 포장된 고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첫 시작에 망설이고 있다면 백패킹을 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체험을 해본 뒤 결정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또는 장비를 대여해 주는 곳들이 있기에 직접 경험한 뒤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백패킹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백패킹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백패킹의 매너

    자연 속에서 즐기는 여가 활동이기에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는 자연 상태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며 발생하는 쓰레기는 꼭 챙겨와야 한다. 또 산 정상 또는 해변가 등에서 텐트를 설치할 경우 사람들의 활동이 적은 시간대를 이용해야 한다.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글= 박준영 기자·사진= 백패커 이상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준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