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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39) 재랑, 빈추하다(빈치하다)

  • 기사입력 : 2023-09-22 08: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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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경남과 경북, 전북의 가야고분군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잖아. 2013년부터 10년간의 도전 끝에 얻은 결실로 정말 축하할 일이야. 가야고분군은 유엔 전문 기구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인류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세계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으로 인정받게 됐고, 가야문화권도 세계적으로 재조명될 거래.

    ▲경남 : 니 말매이로 인자 가야문화권이 전 세게적으로 관심을 마이 받으끼다. 오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 7곳 중에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 겡남지역이 5곳이더라 아이가. 나무지기 2곳은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캉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이고. 그라이 가야문화의 중심지인 겡남에 관심이 집중될 끼다.

    △서울 : 나머지 뜻인 ‘나무지기’ 오랜만에 들어보네. 가야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 석굴암·불국사(1995년) 등에 이어 16번째 세계유산이 됐고, 경남에서는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에 이어 4번째 세계유산이 된 거래.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이 늘어난 거지.

    ▲경남 : 니가 방굼(방금) 말한 ‘자랑’을 겡남에서도 ‘자랑’이라 카지만, ‘재랑’이라 카기도 한다. 그라고 드러내 놓고 자랑하는 거로 ‘빈추하다’ 또는 ‘빈치하다’라 칸다. ‘새 옷 입고 빈추하로 댕긴다’, ‘니는 쫌 산다꼬 빈치하고 없는 사람 갈시하고 그런 일 없거로 해라’ 이래 카지. 그라고 ‘갈시’는 ‘괄시’ 뜻인데 ‘갈세’라꼬도 마이 칸다.

    △서울 : ‘갈시’는 아는데, ‘갈세’는 처음 들어. 부자라고 자랑하고, 없는 사람 갈세하면 안되지. 그건 그렇고 세계유산이 된 가야고분군을 잘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데 정부, 지자체, 학계, 주민들이 힘을 모아야지.

    ▲경남 : 하모. 다 모도 심을 합치가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가 더 빛나거로 하고, 강강(관광)객들도 마이 찾아오거로 맹글어야 안되겄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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