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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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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 의대 정원 전국 꼴찌권, 피해는 도민에게 온다

  • 기사입력 : 2023-10-29 19: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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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은 인구 대비 의대 정원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적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경남의 인구 1만 명당 의대 정원은 0.23명이고 한의대를 포함하면 의대가 없는 전남과 비슷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경남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75명으로 전국 평균 2.19명에 크게 못 미치고 17개 시·도 중 11번째로 적다. 한의사를 포함하면 2.13명으로 12위로 밀려난다. 도내에는 의대가 한 곳뿐인 데다 한의대는 없기 때문이다. 이같이 의사와 의대 정원이 모두 부족해 병원과 보건소 등에서는 의사 구인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필수 의료분야는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의사 부족으로 도내 곳곳에서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경남도가 올해 공공임상교수 11명을 채용하기 위해 6번이나 채용공고를 냈지만 한명도 뽑지 못했다. 통영적십자병원은 현재 신경과가 의사가 없어 휴진 중이다. 연봉 3억100만원에다 사택 제공 등을 내세워도 지원자가 없다고 한다. 야간과 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어린이 응급·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있는 곳은 창원, 김해, 거제, 통영 등 4곳에 불과하다. 경남에 의대 정원을 늘리고 의사 인력을 공공의료나 필수 의료로 유인하는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경남도는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하여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을 76명에서 200명으로, 창원에 정원 100명 규모의 의대 신설을 요청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기존 의대 24곳부터 확대할 방침이라서 그렇다. 창원 의대 신설은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경상국립대 의대 입학정원이 최소 120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경남 전역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사 배출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경남의 노인인구 증가 추세를 볼 때 2035년경에는 의사 부족이 매우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 양성에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인력 확충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남의 의료인력 확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의사 부족으로 도민들의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경남도와 정치권이 지금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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