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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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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콘텐츠 성공하려면 공감대·진정성·재미 갖춰야”

창원서 경남문예진흥원 ‘2023 지역문화 박람회’
로컬 열풍 선도한 박승규 마사나이 대표 특강
지역문화기획자 활동 전시·우수프로젝트 시상도

  • 기사입력 : 2023-11-12 20: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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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활동들이 문화적 가치를 넘어 수익을 얻는 일거리가 될 수 있을까. ‘마산’이란 지역 콘텐츠를 상품화해 전국을 무대로 로컬 열풍을 이끌고 있는 ‘마사나이’. 마사나이를 설립한 박승규 대표는 지역콘텐츠 상품화의 방향성으로 ‘공감대’와 ‘진정성’ 그리고 ‘재미’를 제시했다.

    지난 9~10일 창원 동남아트센터에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주최로 ‘2023 지역문화 활동가 대회·일거리 박람회 (문화제조)’가 열렸다.

    박승규 마사나이 대표는 지난 9일 이곳에서 ‘지역콘텐츠 상품화 및 사업화 과정’을 주제로 명사특강을 진행했다. 강단에 선 박 대표는 마사나이를 설립 계기부터 로컬콘텐츠 운영을 위한 여섯 가지 팁을 예비 문화기획자(사업자)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9일 창원 동남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 지역문화 활동가 대회·일거리 박람회 ‘문화제조’에서 박승규 마사나이 대표가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창원 동남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 지역문화 활동가 대회·일거리 박람회 ‘문화제조’에서 박승규 마사나이 대표가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창원에서 초·중학교 동창들과 가구회사를 운영하던 중 ‘마산’을 주제로 한 브랜드를 만들자는 의견이 모였다”며 “그 이유는 지금은 마산이란 지명이 사라졌지만 마산에 대한 무형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계속 남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립 계기를 설명했다.

    런칭 과정에서 박 대표는 꼼꼼하게 상품 브랜딩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했다. 3·15의거부터 NC다이노스까지 역사적인 마산의 이야기를 연구했고, 지역명을 쓴 다른 브랜드의 방향성을 파악했으며, 주요 수요층을 예상하고 이에 맞춘 상품과 상품 디자인을 결정했다.

    시제품 제작 단계부터는 피하지 않고 모르는 세계에 다가가야만 했다. 워크웨어(캐주얼 근무복, 팔토시·모자·앞치마)를 상품화하기로 했지만 패션을 전공한 사람이 없었다. 상품은 막무가내로 공장을 컨택하면서 눈치 보고 욕먹으며 만들어졌다. 가로수길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열 때도 마산 출신인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와 친분이 없음에도 인스타그램 DM을 보내며 참가를 부탁했다.

    박 대표는 “이성우 형님께서 흔쾌히 와주셔서 개인 유튜브도 촬영해 업로드해주셨다.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마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방문했다”며 “저희 상품을 돈 내고 살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팝업스토어로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NC다이노스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경남의 로컬 열풍을 이끌고 있는 마사나이. 박 대표는 ‘공감대’, ‘진정성’, ‘재미’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하면서도 그보다 중요한 건 시각적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될 만한 디자인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사나이에서 제작한 상품.
    마사나이에서 제작한 상품.
    마사나이에서 제작한 상품.
    마사나이에서 제작한 상품.

    박 대표는 “공감대와 진정성만 있으면 재미가 없고, 공감대와 재미만 있으면 저렴해 보이고, 진정성과 재미만 있으면 우리만 재밌는 콘텐츠로 보일 수 있다”며 “좋은 디자인을 기반으로 세 가지 요소를 충족하도록 하되, 항상 충족할 순 없기에 두 가지 요소만이라도 만족스러우면 기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콘텐츠 상업화 성공을 위한 여섯 가지 팁을 소개했다. 팁은 △무난한 게 가장 인기 있다 △브랜드 이미지는 특이하고 재미난 제품이 만든다 △특별해야만 소재가 되는 건 아니다 △귀엽게 표현한 게 인기 있다 △대표라면 리서치(조사·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지역의 자부심이 원동력이 돼야 한다 등이다. 그중 리서치의 필요성은 사소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내용이었다. 박 대표는 “대표의 머리에는 그래픽이나, 역사·인물·뉴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이 다 들어가 있어야 방향성을 잡기 좋다”며 “디자인 또한 직접 하지 않더라도 디자인 트렌드를 알고 있어야 디자이너와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간 진행된 이번 박람회에서는 지역 문화기획자 30여 명의 활동내용 전시와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 과정 경남 우수프로젝트 선발 등 행사가 열렸다. 또 9일에는 지역의 문화기획자들을 초청해 문화기획자의 생태계 및 일거리에 대한 토크쇼를 개최했고, 10일에는 정윤주 프렌즈 대표의 명사특강이 열렸다.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 과정 경남 우수프로젝트에는 ‘시각장애인이 궁금한 김해 시민들의 목소리로 보다- 흰 지팡이의 노래’를 기획한 여채원(김해) 씨가 최우수상을 받고 김보현(진주), 무한은하우주팀(창원), 히읏팀(사천) 등이 우수상을 받았다.

    김종부 경남문예진흥원 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일거리를 만들어 나가는 문화기획자들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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